[기고] 부산 마이스라는 황금 거위는 누가 키울 것인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기헌 영산대학교 전시컨벤션관광전공 교수

부산은 제조업을 통해 국내 제2의 도시로서 성장하였으나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서비스산업으로 서서히 변화되고 있다. 부산의 여건을 볼 때, 대표 서비스산업이자 미래산업으로 주목받는 관광 마이스(MICE) 산업은 바다와 산, 강의 조화로운 자연조건과 역사성 그리고 연계된 풍부한 관광콘텐츠로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효자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산의 관광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여 국제관광도시로 지정하고 부산시와 협력으로 5년간 1500억 원을 투입하여 부산 관광산업의 국제화를 적극 지원 육성하고 있다.

마이스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Event)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국제회의 관광객들은 일반관광객보다 2배의 관광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고 한다.

부산은 벡스코가 세워지면서 2012년 5만 명 규모 라이온즈세계총회, 2015년과 2020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그리고 2015년 미주개발은행총재회의, 2020년 1만 명 규모 국제당뇨병연맹총회 등 대형 또는 중요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회의 도시로서 명성을 높였다. 2019년 기준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세계 14위 도시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해마다 10만 명이 몰려드는 G-Star와 부산국제모터쇼 등의 전시회나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때면 부산의 호텔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식당마다 단체 예약 및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니 마이스 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부산 경제 성장의 신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마이스 산업이 제대로 된 효자산업이 되고 2030부산월드엑스포와 같은 글로벌 행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산관학이 긴밀하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하며, 특히 마이스 전문인력의 육성이 시급하다.

먼저 부산시가 체계적 마이스 산업 중장기 육성 노력을 일관성 있게 펼치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벡스코 제3전시장 등의 시설 확충을 선제적으로 서둘러야 한다. 또한 건강한 지역 마이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산업 저변 확대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

아울러 사람이 자원이자 경쟁력인 마이스 산업체들은 행사의 창의적 기획과 성공적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의 확충을 넘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 PCO(국제회의기획업)와 PEO(국제전시기획업)로의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동시에 안정적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서울로 떠나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어야 하고, 업계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마이스 행사 개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부산의 대학들이 최고의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사관학교로서 소중한 텃밭이 되어야만 부산 마이스 산업의 장래는 밝아질 것이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부산이 세계 10위 이내의 국제회의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마이스 참가자들이 감동할만한 부산시민의 선진적인 의식 수준인 친절과 미소 그리고 질서 의식이 정착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