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많아진 부산시의회, 선거 시즌 앞 ‘웨딩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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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는 지금 한창 ‘웨딩 시즌’이다. 지난 2일 김광모(49) 의원이 결혼식을 올린 데 이어 오는 15일에는 김태훈(37) 행정문화위원장이 혼례를 치른다. 또 다음 달 12일에는 고대영(47) 도시환경위원장이 결혼에 골인하며 노총각 딱지를 뗀다.

아직 결혼식이 몰리는 봄철은 아니지만 이들은 다가오는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서둘러 결혼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모·김태훈·고대영 등 3명
현역 의원 신분 이달·내달 혼례
이현 의원도 2018년 ‘웨딩마치’
8대 시의회, 30~40대가 50% 넘어
젊은 층 위한 다양한 정책 발의도

직전인 7대 시의회까지는 현역 의원 신분으로 결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8대 시의회에서는 2018년 가정을 꾸린 이현(36) 해양교통위원장까지 포함해 4명이나 웨딩마치를 울리게 된다. 이는 과거 50~60대 이상이 주축을 이루던 시의회가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대거 입성하며 젊어졌기 때문이다. 2018년 당시 32세의 이현 의원을 비롯해 30~40대가 24명(30대 7명, 40대 17명)으로 전체(47명)의 절반을 넘었다. 제7대 15명에 비해 30~40대 시의원이 훨씬 많다.

이현 의원의 경우 현역 부산시의원으로는 첫 결혼과 함께 출산도 경험했다. 첫 아이 출산 때는 시의원 출산 휴가 제도가 없어 바로 복귀했고, 지난해 둘째 아이 출산 때는 정식으로 출산 휴가를 받았으며 곧 복귀할 예정이다.

젊어진 시의회답게 이번 시의원들은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부산시의회는 최근 청년·신혼부부 주택 융자와 대출이자 지원 사업을 도입했다. 김태훈 의원이 관련 조례안 초안을 만든 이 사업으로 청년·신혼부부의 전세자금 대출한도와 이자 지원 규모가 대폭 늘었다. 부산지역 청년에게 최대 1억 원, 신혼부부에게는 최대 2억 원의 대출한도를 제공하고 부산시는 연 1.5% 금리의 대출이자를 전액 지원해 사실상 무이자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주거가 불안정한 청년들에게 전월세 중개수수료를 지원하자는 김 의원의 제안 사업도 올해 본예산 심의를 통과해 시행된다. 김 의원은 결혼 준비기 청년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200만 원 이상의 결혼축하금 지급과 시립 공공예식장 건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현 의원은 2018년 5분 발언과 공청회를 통해 “해운대 센텀2지구를 청년 창업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며 공론화해 센텀2지구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ICT 융합 창업허브’로 개발되는 데 기여했다. 또 표류하던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1단지 사업이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난 해소라는 원래 취지대로 재추진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

고대영 의원은 지역 청년들이 군 복무 중 다치면 부산시에서 별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고 의원은 지난해 말 발의한 ‘부산시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부터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이 군 복무 중 상해를 입으면 부산시로부터 별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고 의원은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청년 시의원의 역할”이라면서 “앞으로도 젊은 층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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