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통위 ‘인플레냐 코로나냐’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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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데다, 미국이 이르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역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관측이 다소 우세한 상태다. 한은과 금통위 내부 분위기만 보자면, 이달 아니면 2월 중 한 차례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1월이나 2월 기준금리 인상 유력
고물가·미 연준 긴축 속도도 부담
“경기 불안, 동결해야” 목소리도

지난해 11월 25일 금통위가 8월에 이어 0.25%P 기준금리를 올린 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00%가 됐지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금통위가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쪽은 무엇보다 물가 위험을 근거로 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나 뛰었다. 10월(3.2%)과 11월(3.8%)에 이어 4분기 3개월 내내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점도 금통위로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달 6일 공개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경기 상황을 들어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거나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보다 코로나를 더 고려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얘기가 한창 나왔던 작년 11월만 해도 오미크론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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