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은 윤석열,젠더 갈라치기로 이대남 공략 주력
'여가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 원'
이준석과 화해 후 ‘한 줄 공약’ 이어져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간결한 메시지로 20대 남성, ‘이대남’ 표심 흔들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갈등 끝에 이준석 대표에게 ‘운전대’를 맡긴 뒤 도드라진 변화다.
윤 후보는 6일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한 줄짜리 공약을 선보인 뒤 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를 썼다. 9일 오후에는 ‘병사 봉급 월 200만 원’이라고 올렸다.
특히 윤 후보는 당 경선 과정에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했는데 입장을 바꿔 여가부 폐지를 깜짝 약속했다. 별다른 설명도 없었다. 윤 후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입장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라며 “더는 좀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파장은 적지 않았다. 윤 후보 페이스북 글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여성 인권 관련 유튜브(닷페이스)를 녹화, 일부 남성 지지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시점이라 더욱 그랬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나섰다. 그는 성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바탕으로 한 화면에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라고 쓴 맞불 페이스북을 올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무엇을 얘기하려면 득과 실을 계산해서 득이 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방의 얘기만 듣고 결정하면 반대쪽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일부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향을 일으켰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하락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당분간 이대남 겨냥 공약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좀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씩 풀어 가야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편한 선거대책본부에 별도 직함 없이 홍보캠페인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남은 대선 기간 여의도 당사에 야전침대를 펴고 숙식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