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뿐 아니라 인대·힘줄·근육의 경락 찾아 치료해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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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욱신욱신 쑤시는 무릎

#사례1=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치료받던 한 중년 여성. 원활하게 치료가 진행되는가 싶더니, 어느 날부터 치료를 받아도 더는 호전이 없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싶어 열심히 경락을 만져봤더니, 무릎뼈 아래 슬하(혈 자리)에서 뚜렷한 압통이 나타난다. 무릎관절증을 열심히 치료하는 사이에 통증의 원인이 힘줄로 옮겨가 있었던 것이다. 무릎뼈힘줄염(슬개건염)은 통상 젊은 사람이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무릎 관절 내부의 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슬하에 자하거 약침을 시술하자 무릎이 가벼워졌다고 기뻐하신다.

#사례2=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할머니가 무릎이 다시 아파졌다. 인공관절 수술까지 했는데 무릎이 아프면 의사나 환자나 참으로 난감하다. 특히 환자는 상심이 클 수밖에 없다. 아픈 곳을 정확히 물어보니 무릎 관절보다 약간 아래다. 자세히 촉지해보니 거위발힘줄 부위에 압통이 있다. 수술한 무릎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 거위발힘줄염이라는 다른 병이 생긴 것이다. 음곡, 음릉천(혈 자리)에 자하거 약침을 시술했다. 재수술을 걱정했던 무릎 통증이 깨끗하게 사라졌다고 안심하셨다.

#사례3=왼쪽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가 이번에는 오른쪽 무릎이 아파서 걱정이다. 사진을 찍어보니 오른쪽 관절은 별로 닳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심하게 아프니 원인을 알 수 없어 더 걱정이 된다. 무릎뼈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위치가 어긋나 있다. 무릎뼈 둘레의 인대에 자하거 약침을 꾸준히 맞자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서 무릎 연골이 닳았다고 하면 무릎 통증의 원인이 연골 때문이라고 확정 짓고 연골에만 생각이 고정된다.

그러나 관절은 연골로만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뼈도 중요하지만, 뼈를 둘러싼 인대와 힘줄, 근육이 모두 튼튼해야 한다. 뼈가 닳아있다고 해서 뼈가 통증의 원인이라고 곧바로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통증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인을 찾기 위해 거창하고 값비싼 검사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환자의 말을 자세히 듣고, 꼼꼼하게 만져보기만 해도 대부분 알 수 있다. 그래서 의사의 첫 번째 덕목은 정성이다.

하나 더. 노화로 인해 무릎 연골이 닳았다면, 그 긴 세월 동안 연골만 노화됐을까? 인대와 힘줄, 근육도 당연히 노화되어 있다. 경락은 병약과 노화에 저항한다. 뼈, 인대, 힘줄, 근육 모두 경락을 찾아서 다스려줘야 좋은 치료다.

김종혁 경락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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