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지방의원 위상… 6월 지방선거 출마 경쟁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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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못지않게 시·구의원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부산에서 뜨거울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이 대거 포진한 정치적 지형이 1차적 이유지만, 올해부터 높아지는 지방의원의 위상도 이 같은 경쟁에 기름을 붓는다.

오는 13일부터 부산 시·구·군의회는 독립적으로 직원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의장 명의로 소속 공무원의 승진, 징계, 복무 관리 등이 가능해진다. 시의회만 해도 직원이 130여 명에 달해 상당한 ‘파워’와 그에 따른 책임이 시의회에 부여된다. 시의회는 이번 달 안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5급 승진 심사 등을 처음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 독립·전문 인력 보좌 가능
‘젊치인’ 대거 등장도 한몫할 듯

지방의원들의 근무 환경도 좋아진다. 그간 홀로 활동을 해 왔지만, 앞으로는 정책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해까지는 의원 4명당 1명, 내년부터는 2명당 1명꼴로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인력, 전문성 등으로 한계를 보였던 지방의원의 활동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6·1 지방선거의 출마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에 대한 견제, 감시 역할이 한층 커지면서 지방의원도 매력적인 ‘선출직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이번 시·구의원 선거는 이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부산 지방의회에는 4년 전 지방선거로 민주당 초선 의원이 대거 입성했다. 부산·울산·경남이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아 재선을 노리는 현직에 맞서 국민의힘 예비후보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젊치인’(젊은+정치인) 등 정치 신인들도 적잖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달 31일 총선·지방선거 출마 연령 기준을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하며 지방의회 문턱을 낮췄다. 부산의 한 30대 시의원 출마 예정자는 “16개 구·군마다 2030세대 출마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대선 선대위 등에서도 청년을 강조하는 만큼 젊치인의 시·구의원 출마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경쟁이 벌어지는 기초단체장 선거도 변수다. 당내 경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체급을 높이려 했던 전·현직 중진 시의원들이 줄줄이 ‘유턴’ 할 수도 있다. 다음 행보를 생각하더라도 올해부터 막대한 권한이 부여되는 시의회 의장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2018년 부산 전체 시의원과 구·군의원 예비후보자 경쟁률(최초 등록자 기준)은 각각 4.2 대 1, 2.7 대 1이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과 관계없이 올해 지선은 4년 전 예비후보자 경쟁률을 웃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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