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 신들린 오른손 슛… 부산BNK썸 첫 ‘봄 농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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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WKBL) 부산BNK 썸이 창단 3년 만에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승수(6승)를 넘어선 데 이어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하며 ‘봄 농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BNK 주전 가드 이소희는 매 경기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깨 부상 2년 차부터 왼손 슛
박 감독 “다시 오른손으로 쏴라”
최다 26득점·더블더블 달성도
폭발적 득점으로 팀 3연승 주도
PO 진출에 한 발짝씩 다가서


BNK는 10일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첫 경기인 부천 하나원큐와의 대결에서 62-54, 8점 차로 승리했다. 지난 하나원큐, 삼성생명전에서 연승을 거둔 BNK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7승 14패를 기록한 BNK는 4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7승 13패)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7일 BNK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4연패를 기록한 반면, BNK는 3연승을 달리면서 4강 플레이오프 경쟁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삼성생명이 12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지면 양 팀은 공동 4위가 된다.

BNK 3연승의 중심엔 가드 이소희가 있다. 이소희는 5일 경기에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6점을 넣은 데 이어 10일 경기에서는 1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해 데뷔 이후 첫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2020년 10월 세운 자신의 최다 리바운드 기록(9개)도 깼다.

이소희의 눈부신 활약은 올 시즌 기록이 증명한다. 이소희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 8위(14.38점)를 달리고 있다. 3점슛(50개)과 3점슛 성공률(39.1%) 두 부문에서도 강이슬(KB스타즈·63개, 43.4%)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이는 지난 시즌 개인 통산 3점슛 개수(37개)와 성공률(33.9%)을 웃도는 것이다.

이소희의 활약엔 ‘포워드의 전설’ 박정은 감독의 지도가 큰 뒷받침이 됐다. 오른손 슈터인 이소희는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은 이후 2년 차부터 왼손으로 슛을 던졌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소희에게 다시 오른손으로 슛을 던지도록 훈련했고, 이소희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예전의 슛 감각을 되찾고 있다.

BNK는 이소희의 활약과 함께 진안(센터) 김한별 김진영(포워드) 안혜지(가드)의 성실한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승수를 쌓고 있다. 가드 이민지 역시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승리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진안과 김한별은 10일 하나원큐 경기에서 각각 14득점 10리바운드, 12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해 이소희와 더불어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BNK는 모든 선수들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외곽과 골 밑을 오가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포워드 강아정이 부상에서 복귀한 것 역시 큰 힘이다. 강아정은 발목 부상에서 100% 회복한 모습은 아니지만, 외곽과 골 밑에서 팀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강아정의 반 박자 빠른 외곽슛과 골 밑 돌파 능력이 살아난다면 BNK에게는 중요한 득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BNK는 13일 아산으로 이동해 3위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12승 8패)과 대결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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