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새 외국인 국제학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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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국제학교를 새로 설립하는 등 다양한 외국인 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11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글로벌 시티 울산 청사진 선포식’을 열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울산은 저출산과 주력산업 부진 등이 맞물려 인구 감소와 함께 외국인 이탈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초 기준 울산지역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은 약 3만 5000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11일 ‘글로벌 시티 울산’ 선포식
외국인 친화도시 사업계획 발표
‘현대외국인학교’ 고교과정 없어
300명 정원 규모 새 학교 추진


또 경쟁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울산의 국제화 수준이 도시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외국인 일자리 감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외국인 주민 수는 당분간 증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다만 내국인 출산율 감소에 따라 외국인 주민의 비중은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국제학교 설립, 글로벌센터 서비스 강화, 단지형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설정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국제학교는 2025년 설립을 목표로 밑그림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 건립에만 약 400억 원을 투입해 외국인 자녀 300명, 교사 50명 규모로 짓는다. 현대외국인학교와 협력하는 ‘외국인학교’나, 울산경제자유구역에 ‘외국교육기관’ 형태로 설립한다.

울산시는 울산경제자유구역 내 학교 설립에 관심 있는 외국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유치·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한다. 울산지역의 유일한 외국인학교인 현대외국인학교(정원 240명)는 유치원·초등·중학교 과정만 운영해, 고교 과정이 없다. 울산지역 외국인 자녀는 5469명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드와이트, 부산국제외국인학교, 거제국제외국인학교 등 외국인학교 45곳이 운영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의 경우, 인천경자청이 외국교육기관 6개와 외국인학교 1개, 대구경북경자청도 외국교육기관 1개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자청과 광양만경자청은 외국교육기관을 1개씩 유치했다가 유지비 과다, 학생 모집 어려움 등으로 폐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안타깝게도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울산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의 자녀들이 (울산에 국제학교가 없어) 부산으로 통학하는 사례가 많다”며 “글로벌 기업 직원과 투자자들이 울산에 매력을 느끼고 자녀와 함께 살며 근무할 수 있도록 국제도시에 적합한 교육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단지형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도 시행한다. 울산에는 9개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 이외에 단지형 외국인 투자지역이 없다. 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미래 신산업과 친환경에너지·화학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활동이 필수인 만큼 단지형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도 서둘러 추진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4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민과 외국인이 차별 받지 않고 서로 융합할 기틀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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