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尹 캠프, '여가부 폐지·멸공' 일종의 일베놀이와 비슷"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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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공약 발표를 비롯해 '멸공' 게시물 등 SNS 홍보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전형적인 2등 후보의 전략"이라며 "스스로 2등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젠더 이슈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응에 대해 "이재명 후보 쪽이 좀 더 약게, 현명하게 하고 있다. 영악하게"라고 진단했다.

그는 "젠더 이슈는 공짜로 다 가져가는 건 없다. 작용 반작용의 게임이라 이쪽에서 얻는 게 있으면 저쪽에서 잃을 위험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복귀하고 나서 윤 후보 캠프 메시지 내지 홍보와 관련해 극우 성향을 가진 청년들이 뭔가를 꾸미는 게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자짜리 SNS 공약도 그렇고 장보는 이상한 사진 메시지는 일종의 일베 놀이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아주 극우성향의 청년들이 자기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노는 수준의 그런 메시지들을 계속 발신하는 걸로 보면 그런 젊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이런 것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데 반작용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어떤 반작용을 초래할 건지 계산서를 뽑았는지 모르겠는데, 이준석 대표는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것 같지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는 반작용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젠더이슈를 터뜨리고 갈등을 부추기고 이런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양쪽 얘기를 일단 듣고 통합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는 움직여야 된다는 게 이재명 캠프의 입장"이라며 "그런 점에서 보면 윤석열 캠프에 최근 젠더 이슈를 다루는 태도는 굉장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초기적 형태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쪽은 수익률은 좀 낮더라도 리스크를 지나치게 높이는 위험한 전략은 안 쓰는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윤석열 후보 쪽에서는 앞으로도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쓸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번 대선 판세에 대해 "조망이 잘 안 되는 선거 같다. 진영 결속도 과거 대선보다 덜 되는 느낌"이라며 "유권자들도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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