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영상 콘텐츠 경쟁력 위해 제작 예산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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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명실상부한 영화·영상산업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역에서 제작되는 콘텐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올 3월 추경을 통해 영화·(웹) 드라마 등의 제작비 지원 예산을 늘리기 위해 부산시의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시의회는 지난 11일 ‘영상산업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지역 영상 제작자와의 정책 간담회’를 열고 지역 제작사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2시 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김태훈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 주재로 진행됐다.

시의회-영상 제작자들 간담회
공격적 투자·지원금 현실화 요청
폐교·빈집 등 촬영지 활용 제안도
올 3월 추경 예산 확대 추진키로

김 위원장은 “부산은 영화·영상 산업도시를 표방하지만, 관련 산업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정책 제언을 해주시면,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의 거리’(주연 한선화·이완)를 만든 김예솔 제작사 눈 대표는 “예전에는 서울 제작사와의 경쟁이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았다면 코로나로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 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며 “부산이 만약 투자자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지금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때다. 그래야 ‘오징어게임’ 같은 작품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웹드라마 ‘심야카페’를 제작한 김희영 (주)케이드래곤 대표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이 종잣돈 역할을 충분히 해줬지만, 제작 지원금을 현실화 해주면 좋겠다”며 “부산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일자리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지원 편수를 늘리고, 지역 인력 고용 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OTT 플랫폼에서 웹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도 많이 찾는데, 부산 소규모 제작사들이 예능에 강점이 있다”며 이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제기했다.

지원 편수를 늘리되 기존 예산을 쪼개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웹드라마 ‘달빛남녀’ ‘먹귀야행’ 등을 제작한 송민승 디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제작비 지원 예산이 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제작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며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의 지원을 받은 작품이 카메라 등 영상위 장비를 다시 돈을 주고 대여하는 구조인데, 시설이나 장비 대여에 대한 지원도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교나 빈 집 등의 공간을 영화 촬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부산시가 도시재생 차원에서 보존을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웹드라마 ‘좋좋소’를 만든 (주)디테일스튜디오의 이태동 대표는 “최근 폐교되는 학교가 많은데 화장실, 수도 같은 최소한의 시설만 돼 있어도 영화 세트장이나 소규모 촬영 장소로 이용이 가능하다”며 “옛날 아파트나 집 등을 보존해 주면 미술에 몇 천만 원의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돼 제작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웹드라마 ‘문제적 탐정사무소’를 제작한 박지영 (주)영화맞춤제작소 영화공장 대표는 “지역에서 영화 촬영을 하게 되면 배우들이 부산에 많지 않다 보니 숙박비 등의 비용이 많이 든다”며 “작품의 퀄리티를 위해서라도 제작 지원 예산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홍보나 유통 지원에 대한 부분도 부산시가 고민해 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부산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올 3월 추경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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