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10대 기업 시가총액 1년 새 57%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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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시총 10대 기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울경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킨 두산중공업(위)과 지난해 9월 상장해 올해 부울경 시총 2위로 올라선 현대중공업. 부산일보DB

부산·울산·경남 시가총액(시총) 상위 10대 기업의 총액이 1년 새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이 1조 원 넘는 곳도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늘어났다. 최근 조선과 화학, 금융 등의 호황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조 넘은 두산중공업 시총 1위
1조 넘는 기업 11곳서 13곳으로
현중·화승 ‘1조 클럽 ’새로 편입

12일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 부울경 시총 상위 10대 기업의 총액(보통주 기준)은 42조 4806억 원으로, 지난해 1월(27조 1042억 원)에 비해 56.7% 늘어났다. 시총 규모는 각 연도 첫 영업일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올해 부울경 상위 10대 기업 중 시총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곳은 바이오기업 에이치엘비(울산)와 대우조선해양(경남 거제) 두 곳뿐이다.

올해 부울경 시총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두산중공업(경남 창원)이 차지했다. 두산중공업은 시총이 지난해 5조 2074억 원에서 올해 10조 9132억 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시총 순위도 56위에서 38위로 뛰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 회사의 주력이던 원전이 찬바람을 맞았다가 최근 신규 원전 수주 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상장한 현대중공업(울산)이 8조 6642억 원으로 단박에 2위에 올랐다.

3위는 에이치엘비로 올해 시총이 3조 8699억 원이었다. 전년의 4조 9420억 원에 비해 1조 1000억 원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주들이 한동안 급등했지만, 이후 신약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도 하락했다.

4위는 한국항공우주(경남 사천)로, 올해 시총은 전년 대비 6000억 원가량 증가한 3조 2069억 원이었다.

5위는 리노공업(부산)으로 올해 시총이 3조 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약 1조 원 늘어났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소켓과 핀 관련 기술을 갖춘 기업으로, 최근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최대 수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6위 현대미포조선(울산·2조 7959억 원)과 7위 BNK금융지주(부산·2조 7345억 원), 8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경남 창원·2조 5112억 원)도 전년에 비해 시총이 각각 8700억 원, 9200억 원, 1조 원가량 늘어났다. 9위 대우조선해양(2조 4623억 원)은 전년에 비해 5000억 원가량 줄었고, 10위 현대로템(경남 창원)은 전년에 비해 2700억 원 증가한 2조 3192억 원이었다.

지역 기업 가운데 시총 1조 원 클럽에 신규로 가입한 곳은 현대중공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부산)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신발 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시총이 전년 8475억 원에서 1조 175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금융과 조선, 화학 업종에서 주가 흐름이 좋았는데 부울경 지역에 이런 업종이 많다 보니 시총도 최근 1년 새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의 총액 합계는 2128조 원으로, 지난해 1월(1920조 원)과 비교해 208조 원(10.8%) 늘었다. 시총 1위는 삼성전자(469조 원)였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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