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울산공장 ESS서 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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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장장치>

12일 SK에너지 울산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울산시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잇따른 ESS 화재 원인을 놓고 정부와 산업계가 극심한 이견으로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큰불이 난 것이어서 ESS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바람을 타고 전국적으로 ESS가 산재한 가운데 50MW급 대용량 ESS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날 화재 원인을 놓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7년 이후 모두 32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다.

2017년 이후 ESS 화재 32건
원인 규명 안 돼 불안감 증폭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6시 22분 SK에너지 울산공장 배터리 보관동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이날 공장 관계자가 2층 ESS실에서 화재 징후를 포착하고 현장을 확인하던 중 급격하게 불이 번진 것으로 전해진다. 화재 초기 거센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삽시간에 퍼지며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정도로 커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즉각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소방펌프차, 소방화학차 등 장비 46대와 인력 119명을 동원해 다른 정유설비로 화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했다. 큰 불길은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9시 5분 잡혔으나, 설비 특성상 배터리가 완전 연소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화재 당시 공장 주변이 다량의 연기로 뒤덮여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연달아 글을 올렸으며, 119에 화재 신고도 잇따랐다.

불이 난 건물 안에는 스프링클러와 자동 화재탐지 설비 등이 설치돼 있었는데, 일단 정상 작동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평소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곳이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SK에너지와 소방 당국이 발화 원인을 파악 중이고,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인력도 현장에 급파돼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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