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 동문 부부, 모교에 발전기금 100억 원 기부 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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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인 부산대에 발전기금 1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한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왼쪽) 이사장과 최경화 의료원장 부부. 부산대 제공

경남지역 의료기관인 창원한마음병원이 부산대에 총 100억 원의 발전기금 기부를 약정했다. 이는 부산대 동문 기부금 중 역대 최대 금액으로 지역사회 기부문화에 적잖은 울림을 준다.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최경화
“인류 당면 문제 연구 기금으로”
동문 역대 최대… 12일 약정식

부산대는 1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이 병원 하충식 이사장과 최경화 의료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약정식을 가졌다. 이날 약정한 기부금 100억 원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교육연구 혁신기금과 의과대학 장학기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하 이사장과 최 원장은 부부 사이로 모두 부산대 동문이다. 하 이사장은 이 대학 의학 석·박사 출신이며, 최 원장은 의학과 83학번으로 역시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들 부부는 2004년부터 모교 발전과 후배의 성장을 응원하며 부산대 의대를 지원하기 시작해 2013년 3억 원, 지난해 7억 원 등 지금까지 10억 원 이상의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꾸준히 기탁해 왔다. 이번에 약정식을 통해 총 100억 원을 약정하면서, 출연금액이 완성될 때까지 매년 발전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이날 약정식에서 하 이사장은 “모교가 명문대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창원한마음병원은 1994년 개원한 이래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최선을 다해 왔는데,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것 역시 우리 원훈 가운데 하나인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음’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료원장도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후배들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에서 훌륭한 인재로 육성해 주신다면 양 기관 모두에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하 이사장의 부친(고 하종현 씨)과 숙부(하두현 씨)도 사재를 출연해 필봉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집안 대대로 지역사회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하 이사장이 이끄는 창원한마음병원도 개원 이래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이번 부산대 기부를 포함해 총 기부액이 477억 원에 달한다. 특히 하 이사장은 이번 기부금 100억 원을 ‘의술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인술보국(仁術報國)의 철학에 따라 인류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동연구기금으로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날 약정식에 참석한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두 분의 숭고한 뜻에 따라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중하게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부산대 역사상 최대 기부금은 경암교육문화재단 고 송금조 이사장이 2003년 약정한 305억 원이다. 이번 기부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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