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잦은 부스터샷, 몸에 안 좋다"우려…4차 접종 회의론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추가접종(부스터 샷)에 모더나 백신이 담긴 주사기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기존 백신을 반복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하는 것은 사람들의 면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방역 당국은 향후 국내 접종 전략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는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 차단을 위해 3차 접종 마무리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성과를 평가하는 WHO의 기술자문그룹(TAG-Co-VA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원래 있는 백신을 반복해 추가접종하는 전략은 적절하거나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와 같이 전염성이 강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기존 백신을 개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중증도와 사망을 막을 뿐만 아니라 감염·전파에 효과가 큰 백신이 필요하고 이를 개발해야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 방역조치 강도를 낮출 수 있다고 촉구했다.
EMA 마르코 카발레리 백신 전략 책임자도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짧은 간격 내 반복적인 백신 접종은 지속가능한 전략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잦은 부스터샷은 인간의 면역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2회의 추가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카벨레리 책임자는 백신 접종 간격을 늘이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향후 4차 접종 전략을 세울 때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EMA의 지적에 대해 "3·4차 접종의 문제라기보단 N차 접종을 짧은 주기로 계속하는 일이 면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