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키보드도 접는다… 삼성, ‘멀티 폴더블 노트북’ 특허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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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으로 스마트폰 실적 개선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조만간 ‘접는 노트북’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멀티 폴더블 전자기기’라는 이름의 특허를 지난해 7월 등록, 지난 13일 최종 출원했다.

특허 도면을 보면 해당 기기는 일반 노트북과 같은 모양으로,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태블릿PC와 휴대용 키보드 등 분리형 디스플레이는 시장에 나왔지만, 노트북이 키보드와 분리된 후 각 부분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은 없었다. 분리된 부분은 각각 배터리와 회선을 지니며 프로세서와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이 중 한 부분에만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분리 구조
키보드만 분리 땐 ‘폴더블 태블릿’
S펜 필기 입력 지원, 휴대성 높여
폼팩터 혁신 연구와 고민 진행 중
LG도 17형 OLED 노트북 선보여

특히 디스플레이면은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몇 개의 힌지(경첩)를 통해 디스플레이 양면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가 펴졌을 때도 쓰기 편리한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이번 특허는 최근 출시된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등 폴더블 노트북과 다소 다른 형태다. 젠북은 키보드가 디스플레이와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반면 삼성 특허는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연결되는 일반적인 노트북 구조로 돼 있다.

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책처럼 가로로 접힌다. 키보드가 필요할 때는 연결해 쓰고, 화면만 필요하면 태블릿 형태로도 쓸 수 있다. 키보드만 분리하면 대형 ‘폴더블 태블릿’이 된다. 특허에 따르면 해당 기기는 ‘S펜’ 필기 입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특허를 출원한 이유는 기존 노트북보다 부피를 감소해 노트북 휴대성을 높이려고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렸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노트’를 공개하며 폴더블 노트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7.3형 패널을 적용한 플렉스 노트는 ‘ㄴ’자 형태로 접으면 13형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펼치면 모니터와 같은 대화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특수하게 고안된 힌지를 적용해 폴딩 부분 갭을 제로화함으로써 두께가 감소했고, 외관이 탁월하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샘모바일은 “특허 속 전환형 디바이스의 경우 첫 번째 분리 후 두 번째 폴딩과 분리까지 마무리하면 첫 형태보다 4배나 작은 면적을 갖게 된다”며 “훨씬 향상된 휴대성을 보일 것이다.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부분은 키보드 없는 태블릿처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특허 방식을 실제 제품에 적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삼성이 폼팩터 혁신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이번 CES 2022에서 17형 폴더블 OLED 노트북을 선보였다. 가운데가 접히는 인폴딩 형태로, 노트북과 태블릿 그리고 휴대용 모니터로 활용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반 터치와 펜 터치가 모두 가능하고, 특히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주름 현상이 거의 없어 자연스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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