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리에 가계대출 이자 눈덩이 ‘부담 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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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속 인상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자 시장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은행 가산금리까지 뛰고 있다. 금리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이자 부담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0.25%P(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2020년 3월 1.25%에서 0.75%로, 같은해 5월 0.75%에서 0.50%로 인하됐다. 이후 아홉차례 동결됐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0.25%P 인상됐고, 같은해 11월과 올해 1월 0.25%P씩 잇따라 상향 조정됐다.

한은 기준금리 0.25%P 또 인상
주담대출금리 등 가파른 상승세
1년간 1인당 이자 64만 원 늘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대출금리가 이미 1%P 이상 뛰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70∼5.070% 수준으로 2020년 12월 31일(2.520∼4.054%)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1.050%P, 1.016%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2.690∼4.200%에서 3.750∼5.510%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1.060%P 뛰었고, 최고 금리는 1.310%P나 급등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440∼4.73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2020년 12월 말(2.650∼3.760%)보다 하단이 0.790%P, 상단이 0.970%P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경우 올해들어 불과 14일 만에 최고 금리가 0.532%P(4.978→5.510%) 뛰었다.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각 0.25%P, 0.5%P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이 각 3조 2000억 원, 6조 4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금리가 0.25%P, 0.5%P 오를 때 각각 16만 원, 32만 원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추산대로라면, 지난 1년간 전체 대출 이자 규모는 이미 12조 8000억 원, 1인당 이자액은 64만 원 늘어난 셈이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대출자 이자부담도 계속 늘어나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4일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올라 1.50% 수준이 돼도 긴축으로 볼 순 없다”고 말해 최소 한 번 이상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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