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지난해 11월 이미 하락… 추세 전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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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일대의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서울 울산 대전 대구 등 전국 8개 시도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이미 지난해 11월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에는 11월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거래는 하락거래가 많았다는 뜻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전월 대비)는 서울이 0.79% 떨어졌고 부산도 0.51% 하락했다. 11월 지역별 실거래가격지수가 떨어진 곳을 살펴보면 △부산(-0.51%) △울산(-0.09%) △서울(-0.79%) △경기(-0.11%) △대전(-0.82%) △대구(-1.35%) △세종(-4.11%) △충북(-0.05%) 등이 하락했다. 경남은 0.82%가 올랐다. 전국 평균도 11월에 -0.15%로 하락전환했는데 이는 200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부산·울산 등 전국 평균 -0.15%
19개월 만에 실거래가 하락 전환
“추석 이후부터 분위기 달라져 ”
부산 1월 매매 205건, 86% 급감


한국부동산원은 매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발표하는데 주간 가격은 실거래 가격뿐만 아니라 매물로 내놓은 가격 등을 평가해 발표한다. 그런데 최근 거래가 별로 없다보니 표본으로 삼은 아파트에서 가격지수를 평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거래가격지수는 거래신고가 2회 이상 있는 동일 주택의 실거래 가격을 이용해 지수를 낸다. 이 때문에 시장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실거래가격지수는 거래가 이뤄진 실제 자료만을 활용해 지수를 산정하므로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최근 아파트 하락거래가 종종 있었는데도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는 여전히 소폭 상승으로 나와 의문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는 두가지 조사의 평가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지난해 금리인상 후 추석 이후부터 분위기가 확 꺾였다”며 “이전 최고가격에 내놓은 아파트 매물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부산과 울산 아파트의 실거래가격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서울 역시 19개월 만이며 경기도는 2년 6개월 만의 하락이다. 최근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급매물만 소화되고 있어 실거래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서는 1월 들어 16일까지 아파트 매매계약이 체결된 건수가 205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12건)에 비해서는 85.5%가 줄어든 것이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2021년에 주택(아파트·단독·연립 등 모든 주택포함) 가격이 10.84%가 올랐고 이 가운데 아파트는 14.31%가, 단독주택은 4.08%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3억 6549만 원이었으며 전세가격은 2억 500만 원이었다. 부산의 중위주택가격은 2억 7993만 원이었다. 중위가격은 모든 주택을 나열했을 때 딱 한 가운데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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