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부산 정책 대결 키워드는 ‘금융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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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12개의 부산지역 공약 중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등 기존에 언급됐던 공약들과 달리 산은 부산 이전은 유력 대선후보의 입에서 처음 나온 공약이다. 이날 국민의힘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공공기관 지방이전 적극 추진’이란 두루뭉술한 내용만 있었을 뿐, 윤 후보의 산은 이전 공약 발표는 중앙선대위에서도 극히 일부만 공유할 정도로 극비리에 만들어진 공약이었다.

중앙선대위 비서실 정책위원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특보 등이 윤 후보에게 “쇠락해 가는 부산의 산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산은 부산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고, 이를 윤 후보가 전격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산은 부산 이전’ 공약 내
이재명 ‘금융도시 조성’ 곧 발표
산은 유치 지역 산업계 최대 숙원

이재명 후보도 조만간 부산지역 세부 공약을 완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 후보의 부산 핵심 공약은 ‘명실상부한 금융도시 조성’으로, 이 후보가 조만간 부산에서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많은 내용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은 부산 이전은 지역 산업계의 최대 숙원이었다. 2009년 부산이 서울에 이어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다양한 금융 공기업이 이전해 왔지만 대형 국책은행이나 외국계 금융기관은 자리를 잡지 못해 실질적인 금융 생태계 형성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 수가 3000명이 넘고 20조 원의 자본금에 40여조 원의 연 매출을 기록하는 산은은 2차 이전 예정 공공기관 중 부산이 유치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수은보다 직원 수와 매출 규모 면에서 서너 배 크다. 기업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많아 일종의 투자은행 역할도 하는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지역의 해운과 자동차 등 주요 산업 발전뿐 아니라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월드엑스포 기반시설 건립, 지역 인재를 위한 고급 일자리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인호 공공기관추가이전부산시민운동본부 고문은 “이번만큼은 금융 중심지 육성의 선결 과제인 산은 이전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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