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통화' 일부 공개…'줄리 의혹' 적극 부인·결혼 전 동거설도 반박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한 인터넷 언론사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52차례에 걸쳐 나눴던 통화 내용의 일부를 보도했다. 이씨는 이 파일을 MBC에 넘겼고 김씨 측은 이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상당 부분의 방송을 허용했다.

해당 방송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공격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라고도 말했다. 또 "(수사를) 빨리 끝내야 되는데 계속 키웠다"면서 "유튜브나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런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윤 후보가)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될 줄 뭐 꿈이나 상상했겠어?"라며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다. 보수가 키워줬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통화에서 김씨는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이 기자에게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 질문을 해보라는 발언도 했다. 이씨는 "홍준표 토크콘서트가 있었다. 곤란한 질문도 몇 개 뽑아놨는데. 아 이거 피해가네"라고 말했고, 그러자 김씨는 "내일은 좀 잘 한번 해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라고 답했다. 또한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후보 비판은) 반응 별로 안 좋다고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 많이 나올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과거 자신이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은 적극 부인했다. 김씨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시끄러운 곳을 싫어한다.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럴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과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나는 그런 게 안 맞다"고 설명했다. 또 결혼 전 동거 의혹에 대해선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느냐"며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딸을 팔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뭐든 너무 그렇게 하면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