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안과 의사의 건설사 인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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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정근안과병원의 정근 원장이 지역건설사 세정건설의 새 주인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의사가 건설사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정근안과병원에 따르면 정근 원장이 오는 18일 세정건설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다. 취임식은 온종합병원 15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 원장은 앞서 13일 세정건설에 대한 최종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정근 원장, 세정건설 회장 취임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집 짓겠다”

세정건설은 의류 브랜드 ‘인디언’으로 알려진 (주)세정의 박순호 회장이 1989년 4월 설립한 종합건설업체다. 건축공사업·토목공사업·주택건설사업·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을 통해 연간 매출 1000억~2000억 원대를 유지해 왔다.

최근 (주)세정은 주력 업종인 의류업에 집중하기 위해 세정건설을 비롯한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주인을 물색하던 차에 코로나19이후 ‘건강을 짓는 집’을 구상하던 정 원장과 인연이 닿은 것.

여기에 정 원장의 풍부한 건축 경험이 작용했다. 정 원장은 서면 정근안과병원과 온종합병원 등 병원 3곳과 학교·기숙사 각각 1곳의 건립에 직접 참여했다. 2005년 북한 개성공단에 최초로 남북협력병원을 짓기도 했다. 정 원장은 “입지 선정부터 부지 매입, 설계 디자인, 시공, 준공에 이르기까지 두루 참여한 경험을 살려 건설 현장 안전은 물론 건축주와 건물 이용자들이 다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살아 있는 인체구조와 같이 생명력이 느껴지는 건물을 짓는다’는 기치를 내걸고, 2년 내 총매출 1조 원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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