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 끓어오르기 직전… 김건희 녹취록, 선거 향배 영향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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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설 이후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찬 기자 chan@

“물이 80~90도에 도달하면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끓기 직전이잖아요.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7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이같이 일축했다. 송 대표는 “저는 현 상황을 비등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표현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D-52일 때 지지율이 비슷했는데, 설이 지나면서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인터뷰
‘특명’ 받고 2주간 PK 유세
“신공항·엑스포 등 강력 추진”

송 대표는 이 후보의 ‘특명’을 받고 지난 15일부터 2주간 부산·울산·경남(PK) 유세에 나선 상태다. 그는 가시적 상승세에는 PK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PK에서 득표율 50%를 목표로 한다. 2020년 말 가덕신공항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자신이 부산 명예시민이 된 점도 적극 내세웠다.

송 대표는 “가덕신공항 건립,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C(비용 대비 편익) 문제가 발목 잡는 경부선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서도 강력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송 대표는 “지방은 B/C값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이로 인해 투자가 안 되면 악순환되는 꼴”이라면서 “수도권과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진흥원 등 블록체인 주무 기관을 부산에 유치하는 구상도 밝혔다.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해서는 “지금 특정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전했다.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KDB산업은행 이전 공약을 겨냥해 “지역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에 툭 던지듯 할 문제가 아니다. 치밀하게 타당성 검토를 해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디테일이 강하고 피부에 와닿는 행정을 편다. 부산 청년 주거, 노인 복지 문제도 확실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MBC 스트레이트가 방영한 김건희 씨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국정이 (김건희 씨에 의해)참 좌지우지되겠구나’하는 걱정을 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윤석열 후보 부인 김 씨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 간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송 대표는 김 씨 발언이 생각보다 ‘임팩트’ 없었다는 대체적인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녹취록이 향후 선거 향배에 큰 영향을 끼칠 거라고 단언했다. 송 대표는 “(김건희 씨가)선거 과정에 깊게 개입해 자기 의사를 피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편을 확실히 장악하는 어떤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게 (방송에서)비쳐졌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국정 운영 한계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저도 국회의원 5선인데 국정이 정말 쉽지 않다”면서 “6개월 정치하고 대통령을 시키는 것 아닌가. 트럼프는 차라리 자기 사업해서 조직이라도 운영해 봤다”고 말했다. 취재진에게 “1~2년 차 기자에게 편집국장을 시키면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더불어 소수정파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정책들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송 대표는 “마치 큰 자동차가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아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이승훈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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