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100억대 ‘낙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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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객 발길이 끊겨 썰렁하던 ‘관광 도시’ 경남 통영이 모처럼 북적이는 모습이다. 지역 체육인들이 뭉쳐 유치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동계 전지훈련팀이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각종 체육 대회로만 100억 원이 넘는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17일 통영시체육회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 단위 대회로만 12개 종목, 16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을 비롯해 탁구, 당구, 윈드서핑, 궁도, 태권도, 우슈 등 비인기 종목도 다수 포함됐다. 출전 선수단 규모만 2만 1500여 명,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106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학축구연맹전·유소년농구 등
올 한 해 16개 전국대회 개최
전지훈련팀 유치에도 공들여

특히 관광 비수기인 1, 2월에 가장 큰 규모 대회 3개를 치러 빈자리를 채운다. 제18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와 제58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그리고 제1회 통영시장배 전국 유소년농구클럽대회다. 축구대회 출전팀만 128개, 6000여 명이다. 농구대회에도 전국 60개 팀, 1800명이 찾는다.

특히 춘계대학연맹전은 대학축구의 시작을 알리는 첫 메이저 대회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통영시와 통영시축구협회가 주관한다. 시 체육회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으로 2014년부터 9회 연속 통영에서 열리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유발효과가 한 해 45억 원 상당으로 추산될 만큼 지역 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스포츠 이벤트가 취소된 지난해도 세 차례 연기 끝에 대회를 치러냈다.

동·하계 전지훈련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축구, 야구, 농구, 씨름 등 4개 종목 10개 팀 유치에 성공했다. 초등부터 프로팀까지, 선수와 코치진 400여 명이 짧게는 4일 길게는 40일 간 통영에 머물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중엔 프로야구 LG트윈스 1·2군도 있다. 이들은 내달 산양스포츠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곳에는 정규 시합이 가능한 야구장 1면과 보조구장 1면,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있다.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따뜻하고 맑은 기후 조건에 풍부한 먹거리, 훈련에 최적인 기반 시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최적지가 바로 통영”이라며 “대한민국 제1의 스포츠 경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체육인들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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