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백은종 "김건희 발언, 조국 중요한 부분 빠져…MBC에 괜히 줬나"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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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의 7시간 통화 녹음을 MBC에 제공한 유튜브 매체 대표가 17일 "중요한 부분이 정작 빠졌다"며 MBC의 보도에 실망스러움을 표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씨가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백 대표는 전날 MBC가 보도하지 않은 김씨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딱 하나 김건희씨가 이런 얘기를 한다.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가 구속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이 말은 정말 충격적인 말이고 그러면 김건희 씨가 검찰총장이었나"라며 "이거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검건희씨와 상의를 했다는 거나 아니면 (윤 총장이) 김건희씨한테 그런 의향을 내비쳐서 김건희씨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라 이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왜 빠졌는지 몰라서 저희가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그걸 보는 분들이 참 경악스럽다는 댓글들을 많이 달았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MBC가 공개한 김씨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발언은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여권 인사들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지",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었다.

이를 두고 백 대표는 "(MBC 보도에)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며 "녹취록 부분 부분을 공개한 걸 보면 중요 대목들을 빼고 낸 부분들은 왜 그랬는지, 법원의 판결 때문에 그랬는지, MBC가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랬는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하도 답답해서 MBC가 보도하다가 같은 대목에서도 빠트린 부분을 서울의소리 홈페이지에 어제 새벽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제가 보기에는 전체 맥락이 잘 전달된 게 아니라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며 "그 부분을 뺀 부분이 저는 의아하다"고 했다.

또 "괜히 MBC 측에 (녹취록을) 줬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MBC 측에서 그렇게 보도했더라도 저희는 걱정을 안 한다"며 "저희도 충분히 요즘에는 SNS, 유튜브를 통해서 보도할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분량이 굉장히 많으니 차후에 천천히 또 보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7시간43분 녹취 전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발언에서 '우리'라고 표현된 부분에 대해서 백대표는 "저희는 최순실 사건 때 많은 보도를 했고 또 박근혜 정권 때 최순실 부분을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번 김건희 씨 부분에 대해 '야, 화술이 대단하다!'(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분하고 대화하면 누구나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겠구나. 저도 그거(녹취) 보면서 김건희씨 모든 말이 다 진실인 마냥 그런 착각이 들었다"며 "저 사람이 진실인 것 같다는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현정 앵커는 "어제 방송 다 보시고 난 분들이 오히려 쥴리 의혹이라든지 기존의 동거설같이 돌던 루머에 대해서 '김건희 씨가 다 털고 가게 됐다, 해명 방송의 기회를 준 게 아니냐?' 이런 평가들도 실제로 온라인상에 좀 돌더라"고 묻자 백 대표는 "제가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저 사람이 진실인 것 같다는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김씨의 환심을 사려고 '떡밥'(우호적인 기사)을 제공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서는 "떡밥같이 그렇게 대놓고 뭐를 하는 내용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이번 취재가 일어난 과정에서 별 어떤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 기자가 김씨에게 사적으로 접근한 다음 녹음한 것이 용납되는 취재기술이냐는 질문에는 "김건희 씨는 공인이고 이명수 기자는 그 공인을 취재하는 것으로 김건희 씨한테 끌려가는 척하면서 취재를 한 것은 취재의 기술적인 부분이라 윤리 부분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아니라고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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