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청발 집단감염 비상, 오미크론 확산 적극 대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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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 기관인 부산지역 구청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해 시민들의 걱정이 매우 크다. 지난 15일 직원 3명이 처음 확진된 해운대구청은 18일에도 직원 3명이 추가 확진돼 지금까지 총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또 사상구청에서도 16, 17일 이틀간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민과의 접촉이 가장 빈번하고 밀접한 구청 직원들의 잇따른 감염은 행정 업무 차질과 주민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그 악영향이 다른 데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는 경고가 연일 나오는 때다. 방역 최전선인 일선 구청 직원의 연이은 감염 소식은 그래서 더욱 염려스럽다.

해운대·사상구청 잇따라 확진자 발생
방역 최일선 기관, 더욱 경각심 가져야

해운대구청의 집단감염은 현재 20명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체 직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추가 확진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특히 18일 감염자 가운데 2명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고, 일부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거나 민원인과 접촉했다고 하니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사상구청 역시 감염자가 나온 해당 부서의 검사 결과에선 추가 확진자가 없다고 하나, 현재 7명이 자기격리 중이어서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가파른 이때 구청이 지역감염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하겠다.

구청 직원의 집단감염이 우려스러운 것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서 구청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선 정부의 방역 정책 집행은 구청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다. 해운대구청과 사상구청의 집단감염을 예사로 넘길 수 없는 이유다. 당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구청의 행정 업무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주민들의 일상생활과도 직결된 문제다. 이런 점에서 부산시가 16일 해운대구청의 집단감염 사실을 일반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 민원인 등 더 큰 피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즉시 정보 공개로 혼란을 줄이는 조치가 있어야 마땅했다.

비상상황인 현재, 일선 구청의 코로나19 경각심은 다른 일반인보다 몇 곱절 더 높게 유지돼야 한다. 구청 직원의 집단감염으로 업무가 차질을 빚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금은 최강의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의 우세종화가 임박한 지경이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률은 최근 30% 가까이 급증했다. 이달 초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부산의 오미크론 확진자도 200명을 넘었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의 안정적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구청의 실핏줄 같은 행정력은 가장 믿을 만한 방역 수단이다. 일선 구청은 이를 잊지 말고 더 각별히 코로나 대응에 힘써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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