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방선거 공천 ‘대선 기여도’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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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대선 기여도’를 적극 반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지선 공천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지선에 집중해 온 출마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주로 중앙과 지방 선대위에서 활동해 온 후보들이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 공천, 선대위 핵심에 유리해져
민주,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에 우선권
국힘, 공 세우는 박형준 시장에 무게추

먼저 민주당은 대선에 집중하기 위해 지선 후보 등록을 3월 9일 대선 이후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일부 지방의원이 대선 승리보다 자신의 선거 승리에 혈안이 돼 있다”며 “지방선거 공천룰인 기여도 평가를 대선 기여도 평가로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역대 대선 대비 득표율을 읍·면·동별로 분석해 일정 비율 이상을 획득한 지역은 공천 보장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18일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6월 지선도 참패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대선 기여도를 지선 공천 때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기여도가 최우선 반영되면 PK 공천 기류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 공천에선 중앙 선대위와 국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현역 의원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기초단체장 공천에서는 시·도당 선대위 핵심 멤버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우선 부산시장 선거에선 여야 모두 현역들에게 우선권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중앙선대위 핵심 멤버인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이 더욱 유리해졌다.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후보의 득표력 제고에 상당한 공을 세우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더 유리해졌다. 울산에선 이채익(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서범수(대표 비서실장) 박성민(선대위 조직위원장) 의원 등 현역 3명 중 1명이 울산시장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서도 김태호 윤영석 박완수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경남지사 공천을 받을 확률이 높다.

기초단체장 공천도 마찬가지다. 부산 사하구청장 공천에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윤석열 후보를 지원한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이 더욱 유리해졌고, 경남 양산시장 선거에는 최근 민주당 당원 300여 명의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을 주도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의 공천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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