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대공원 ‘파전거리’, 카페거리로 재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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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부산 어린이대공원 내 ‘파전거리’가 재정비를 거쳐 2년 만에 ‘카페거리’로 돌아온다.

18일 부산시는 부산 어린이대공원에 매점 3곳이 오는 3월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12월 어린이대공원 내 매점이 완전히 문을 닫은 지 2년 만이다. 새롭게 개점할 매점은 관광안내소 인근에 1곳, 성지곡수원지 둘레길에 2곳이 들어선다. 신규 매점 운영자는 입찰을 거쳐 정해진다. 시는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달 리모델링과 조경 공사를 마무리했다.

옛 점포 통폐합 리모델링
2년 만에 매점 3곳 3월 오픈
간단한 편의 음식만 판매

부산 어린이대공원에 처음 매점이 생긴 건 1971년이다. 등산객과 관광객을 위한 파전, 어묵, 막걸리 등을 판매해 ‘파전거리’라고 불리며 약 50년 동안 운영됐다. 당시 시는 국가유공자와 상이군경의 생계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이들에게 공원 내 매점 운영권을 부여했다.

이후 부산시는 2020년 12월 계약 기간 만료와 현대화를 이유로 당시 운영되던 매점 17곳 모두를 일제히 닫았다. 이번에 재개점하는 매점 3곳은 이전 점포 5곳 공간을 통폐합해 리모델링됐다. 나머지 10곳은 철거된 자리에 조경 공사를 했고, 2곳은 창고로 이용될 예정이다.

다만 재개점하는 매점 일대는 더이상 ‘파전거리’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이라 조리 음식 판매가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휴게음식점으로 허가가 나 이전과 같은 주류 판매 등은 허용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간단한 편의 음식을 파는 매점, 카페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 매점의 재정비 소식에 시민들은 예전 ‘파전거리’를 추억하면서도 새롭게 변모될 일대 풍경에 기대를 내비쳤다. 손 모(25·연제구) 씨는 “어릴 적 등산 후 아버지는 막걸리를, 나는 파전을 먹던 기억이 생생한데 파전거리가 영원히 사라진다니 아쉽다”면서도 “성지곡수원지에서 마시게 될 커피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 모(64·부산진구) 씨는 “날이 좋을 때 남편과 대공원을 산책하다 막걸리를 한 잔 하곤 했다”며 “요즘 젊은 감성에 맞게 깔끔한 공간이 되면 앞으로 시민들이 더 많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과거 운영된 매점들은 술과 음식을 판매해 무분별한 음주 행태로 공원 경관을 저해한다는 민원이 많았다”며 “최근 공원 방문객들의 선호에 맞는 판매시설로 재정비해 쾌적한 시민 휴게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변은샘·나웅기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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