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단지 잇고 교통체증 풀고… 대변혁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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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부산 도시철도망 계획

국토교통부가 18일 발표한 부산 도시철도망 계획은 부산의 도시철도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청사진을 담았다. 부산 도심 곳곳을 전철과 트램으로 연결하고 환승이 가능하도록 해 서울에 비견될 정도로 촘촘한 도시철도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다만 한꺼번에 도시철도 사업이 집중되면서 사업별로 우선 순위를 따져야 하고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해 이들 사업이 모두 완공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예정이다.

장산~오시리아 모두 지하로 건설
오륙도 트램 연장 관광 활성화
C베이파크·송도선 원도심 환승
관심 높은 급행열차 사업 후순위
초읍·영도선 등 장기 검토 노선

■2호선 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 성큼

현재 부산 도시철도 2호선은 해운대 장산역이 시종점이다. 이 구간이 연장돼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이어진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원 366만㎡(약 110만 평)에 건설되는 대한민국 최고·최대의 도심형 관광 시설이다. 레저·쇼핑·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되는 이곳에는 프리미엄 아웃렛 등 생활편의시설이 이미 들어섰고 3월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통체증이 심각한 문제다. 지금도 주말엔 쇼핑객으로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등 체증이 심각한 상태여서 이 문제를 푸는 게 숙제였다. 하지만 장산역에서 송정역을 거쳐 오시리아사거리역까지 전철이 오가면 교통 문제는 한시름을 놓게 됐다. 모두 지하로 건설되며 송정역에서는 동해선 송정역과 환승도 이뤄진다. 공청회 때 해운대 지역주민들이 장산역 다음에 백병원역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역간 거리도 짧고 사업성(B/C)이 맞춰지지 않았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오륙도선 연장도 호재다. 현재 SK뷰 아파트 단지가 있는 오륙도 지역은 부산의 교통 오지다. 하지만 이기대입구에서 오륙도까지 트램 노선이 이어지면 남구 용호동 지역 발전과 함께 오륙도와 이기대가 부산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곳은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어귀삼거리까지 추진 중인 트램 실증노선과 함께 정거장 11개소 연장 5.11km의 트램 노선이 만들어진다.



■부산 1~2호선에 급행 열차 도입

도시철도 1~2호선의 경우 전체 연장이 길고 역간 거리가 짧은 곳이 많아 이동시간이 꽤 걸린다. 이에 급행열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됐으며 이번에 국가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됐다. 급행열차는 통상적으로 환승역과 주요지역 역사에만 정차하게 되며, 이를 위해 일부 역사에 대피선을 설치해야 한다. 대피선은 급행열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완행열차가 대기하는 곳을 말한다.

1호선 급행열차 정차역은 9개로, 다대포 하단 남포 부산역 서면 연산 동래 부산대 노포역이 될 전망이다. 2호선의 경우 11개로, 양산 호포 덕천 모라 사상 서면 경성대부경대 수영 센텀시티 해운대 장산에 정차하는 것으로 구상되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은 시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지만 사업순위가 좀 뒤에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언제 예타에 들어갈지 현재로서는 말하기가 좀 어렵다”며 “아무래도 하단~녹산선 등 기존에 추진 중인 노선을 먼저 설치한 뒤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램으로 만들어지는 C베이파크선은 본래 중앙역이 시종점이었으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용두산공원과 광복동, 부평동 구간을 연장해 순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송도 원도심 지역을 운행하는 트램인 송도선은 C베이파크선과 연계돼 환승이 가능해진다. 송도에서 트램을 타고 C베이파크선에서 환승(부평동)하면 부산시민공원까지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발표된 도시철도 사업은 1·2호선 급행열차와 오시리아선을 제외하면 모두 트램과 경전철로 건설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 사업이 모두 건설되는 2036년에는 도시철도 수송분담률이 11.04%에서 14.08%로 올라갈 것으로 부산시는 전망했다.

부산시는 “도시철도망 구축 노선 선정기준인 B/C 0.7 이상, 종합평가 0.5 이상을 맞추지 못해 이번에 반영되지 못한 초읍선, 영도선, 우암~감만선, 동부산선은 후보노선으로 선정해 장기 검토노선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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