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 과학인재 발굴·교육에 올해 145억원 지원
복권 판매로 조성된 복권기금이 과학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조기 발굴해 과학기술 핵심인력으로 키우기 위한 사업에 쓰이고 있다. 동행복권 제공
# 대전 대신고 2학년 김태호 학생은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올해 카이스트에 입학할 예정이다. 2021년 국제천문올림피아드와 국제천문 및 천체물리올림피드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상하고, 국제원격천문올림피아드 관측시험 부문에서는 개인 1위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과학영재양성 교육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그는 “과학영재양성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고에서 경험하기 힘든 과학 분야의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라며 “국제과학올림피아드 교육을 받으면서 어릴 적 관심만 가졌던 천문학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진로에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복권 판매로 조성된 복권기금이 이처럼 과학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조기 발굴해 과학기술 핵심인력으로 키우기 위한 사업에 쓰이고 있다.
18일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에 따르면 복권의 판매액 약 42%가 기금으로 조성되고, 지난해 과학영재양성사업에 약 2만 5000여명이 수혜를 받았다.
올해는 145억 68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과기부 지정 27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 및 20개 과학고, 7개 과학영재(예술)학교와 한국과학올림피아드조직위원회, 아세안+3 과학영재센터에서 영재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과기부와 과학창의재단은 제1회 과학영재교육 페스티벌을 2021년 12월 29일부터 이틀간 개최했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 혁신포럼 혁신위원장 김갑수 교수(서울교대)는 “복권기금 재원으로 2021년에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에서만 4600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았다”라며 “과학기술인재가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과학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복권기금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기대와 재미를 위해 사는 복권이 국민의 복지와 함께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어 모두에게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