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쌀 때 들어놓자… 울산 주택연금 가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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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지역 주택연금 가입자는 줄었으나, 울산 가입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남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진 반면 울산의 경우 집값이 내리기 전 가능한 높은 가격으로 오랫동안 연금을 받으려는 노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고점 영향
하락 전 ‘노후 버팀목’ 마련 심리
전년 비해 가입 건수 15% 증가
부산 경남은 가입자 줄어 ‘대조’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주택연금 가입 건수는 833건으로 2020년 917건보다 84건 줄었다. 주택 보증공급액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2020년 7537억 원에서 2021년 9302억 원으로 되레 늘었다. 경남 역시 지난해 441건으로 전년 491건보다 다소 감소했다. 보증공급액은 지난해 3027억 원, 2020년 3031억 원으로 비슷했다.

같은 동남권인데도 울산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주택연금 가입 건수는 149건으로 2020년 129건 대비 15.5% 늘었다. 주택 보증공급액도 2020년 952억 원에서 이듬해 1520억 원으로 59.7%나 증가했다.

주택연금이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배우자 포함)가 내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을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달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증하는 금융상품이다.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은 공시가격 9억 원 이하이며, 다주택자도 주택 합산가격이 9억 원 이하면 이용할 수 있다. 월 지급금은 시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는데, 가입 당시 책정한 연금액이 평생 이어지는 구조다.

부울경에서는 지난해 집값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지역마다 집값 전망에 대한 인식차로 주택연금 선호도에서도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을 합친 전국 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9.93%로 2020년(5.36%)의 배에 달했다. 부산이 10.84%, 울산 8.14%, 경남 6.48%로 부울경 지역이 두루 올랐다. 부산과 경남은 그간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주택연금 가입을 유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울산에선 집값이 떨어지기 전 ‘노후 버팀목’으로 주택연금을 선택한 은퇴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울산은 지난해 11월 기준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가 110.2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내렸으며, 이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건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2월부터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 달 1일 이후 주택연금 신규 신청자가 받는 월 지급금이 기존보다 평균 0.7% 오르기 때문이다. 주금공은 해마다 주택가격 상승률, 이자율, 기대여명 변화 등을 고려해 주택연금 월 지급금 적정액을 재산출한다. 이번 지급금 상승은 전년 대비 예상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아진 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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