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쓰나미, 마을 통째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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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통가에서 가장 큰 섬인 통가타푸의 카노쿠폴루마을을 8일(현지시간)과 17일 인공위성이 촬영한 모습. 초록빛 마을이 화산 폭발 후 화산재로 뒤덮여 잿빛으로 바뀌었다. AFP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부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한 지 사흘만에 통가 정부의 첫 공식 성명이 나왔다. 국제구호단체는 식수 오염으로 질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전한 식수 공급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통가 정부는 18일 “화산 대폭발로 발생한 15m의 쓰나미에 통가 해변 지역이 강타당해 집이 무너지고 최소 3명이 사망했다”며 “통가를 덮친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한 마을이 완전히 쓸려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군도 전역에 걸쳐 여러 거주지역에 집이 몇 채밖에 남지 않았다”며 “생존자는 겨우 임시 피난처에 모여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가 해군이 하파이군도 외곽의 섬 지역에 의료팀을 파견하고 식량과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저 화산 폭발 후 첫 공식 성명
통가 정부, 최소 3명 사망 발표
식량·물 부족에 통신망 끊겨
유엔 등 각국 구호 계획 마련

뉴질랜드 언론들은 통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국제와 국내 통신망이 모두 끊겨 현재 위성 전화와 고주파 라디오 등을 통한 제한적인 통신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피해가 많은 일부 작은 섬에서 주민을 빼내고 있고 큰 피해를 본 망고, 포노이푸아, 노무카섬 등에 비상 대응 요원들이 배치돼 비상식량과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가공항이 화산재로 뒤덮여 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는 만큼, 구호물자를 실은 뉴질랜드 해군 함정이 전날 통가로 떠났고 공항 착륙이 가능하게 되는 20일 오전 중 뉴질랜드 공군기들도 필수품을 싣고 가려고 대기중이라고 전했다.

화산 폭발 직후 통신이 끊겨 자세한 현지 상황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통가 정부의 첫 발표가 나옴에 따라 구호·복구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안전한 식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연맹의 태평양 대표인 케이티 그린우드는 성명에서 “콜레라와 설사와 같은 질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적십자연맹은 통가에 있는 팀들이 쓰나미로 인한 염수와 화산재가 수만 명의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코로나 청정국이던 통가가 코로나 전파를 우려해 구호 승인을 망설였지만, 결국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엔을 비롯한 각 국가는 구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즉각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했고 미국국제개발처는 화산 폭발과 쓰나미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금으로 10만 달러를 승인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군도의 주요 푸아모투국제공항이 재개장하면 물과 식량을 포함한 도움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개발은행은 1000만 달러 규모의 재난 자금 지원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여부를 통가와 논의 중이라고 은행 고위 관리인 엠마 베브가 로이터에 밝혔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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