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무속·욕설’까지… 대선 역대급 혼탁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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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통화’ 파일 공개 뒤 선거레이스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자 검증의 선을 넘나드는 ‘흑색’ 공방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9일 김 씨의 재산 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의혹의 범위를 확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는 이날 당사 회견을 통해 “2017년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취임하면서 신고한 재산 64억 7000만 원 중 61억 9000만 원이 김 씨 재산인데, 주식으로 번 돈을 밑천 삼아 사업체를 운영해 재산을 불렸다는 김 씨 주장은 시기적으로 납득이 어렵고, 자금 출처 또한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민주, 김건희 재산 형성도 비판
국힘, 이재명 녹음 파일 연일 압박

민주당은 지난 16일 방송된 김 씨의 통화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갔다. 특히 김 씨와 무속인들의 친분 의혹을 집중 부각했다. 김의겸 의원은 윤 후보 선대위 활동이 문제 된 ‘건진법사’ 전 모 씨와 관련해 “김건희 씨가 소개를 해 주고, 그 힘으로 캠프에 가서 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 씨 딸이 후배들과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김 씨가 201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기획한 행사에 전 씨 딸이 김 씨 부탁으로 후배들을 데려와 찍은 것으로, 김 씨와 건진법사의 관계가 10년 가까이 됐다는 정황 자료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 말을 듣고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하라고 지시한 의혹이 있다”며 윤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욕설 녹음 파일과 대장동 의혹을 고리로 이 후보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전날(18일) 녹음 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국민검증특위 소속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다시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형과 형수가 먼저 어머니를 때리고 욕했기 때문’이라는 이 후보의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녹음과 관련,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최고로 극악무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이 지난해 10월 김은혜 의원 등이 제기한 대장동 의혹 관련 공익감사 청구를 감사청구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각하한 것에 대해 ‘이재명 눈치 보기’로 규정했다.

또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보도를 거론하며 “검찰 수뇌부의 손바닥으로 증거를 가릴 수는 없다”며 “즉각 사건의 몸통으로 직진하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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