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롯데타워 의지 안 보이면 백화점 광복점 연장 승인 불허”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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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롯데타워 더 끌지 마라” 최후통첩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워 건설 현장. 부산일보DB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워 건설 현장.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롯데그룹 측이 중구 광복동 부산롯데타워 사업 추진에 분명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타워동 내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부산시는 19일 “타워동과 함께 건축허가를 받은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에 대해 건축물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공언한 대로 연장 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롯데백화점 광복점 내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이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광복점은 올 5월 31일까지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영업 중이며 현재 800여개 업체, 28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 측은 2001년 부산롯데타워 건축허가를 받아 이 가운데 타워동을 제외한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을 먼저 지어 2009년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다. 부산롯데타워는 첫 건축허가 이후 22년이 흘렀으며 임시사용 기간이 12년이 지나도록 핵심 시설인 타워동은 2013년 터파기 공사만 마친 채 추진을 미뤄오고 있다.

롯데 측도 지난해 12월 부산롯데타워 추진계획(안)을 보완해 제출했으나 부산시는 이 계획만으로는 롯데 측의 사업 추진 의지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 측이 수 차례에 걸쳐 타워 건립에 대한 대시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타워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대응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롯데 측은 올 3월 이내에 공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시의 발표가 난 데 대해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롯데 관계자는 “부산롯데타워의 정상적인 건립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시 실무부서와 5차례 실무협의를 거치는 등 긴밀한 협의를 가지며 3월 중 공사를 재개하는 것으로 협의도 완료했다”며 “디자인 개선을 위해 해외 유명 건축가인 구마켄고와의 협업을 통해 콘셉트를 변경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계획안으로 4~5월 중 부산시경관위원회 심의 신청 등 후속 절차도 밟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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