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이전반대" 지역 정치권도 목소리 본격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 부산백병원(이하 부산백병원)’이 해운대구 이전을 추진(부산일보 지난해 12월 30일 자 1면 등 보도)하는 데 대한 지역사회 반발이 지역 정치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의회는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부산백병원 이전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부산진구의회는 “40년간 부산, 경남 의료의 중심축을 담당한 부산백병원이 부산진구와 사전협의도 없이 동부산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균등 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설립 취지를 저버린 결과이자 인제대 의과대학 설립 등 다양한 지원 혜택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진구의회는 부산백병원의 이전 계획 철회와 공론화를 강조했다. 부산진구의회 장강식 의장은 “40년간 우리 구에서 공적 역할을 했던 병원이 빠져나가는 일은 사립병원만의 일로만 볼 수 없다”며 “그에 반해 부산백병원 측의 행정기관,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 과정은 미흡했던 면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공론화를 통해 함께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지역구 의료 중심축인 부산백병원의 이전은 절대 이루어져선 안 된다”며 “현재 해결안을 찾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간담회 자리를 만들고 있으며 공론화를 통해 방법론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백병원은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3600여 명에 달하며 환자, 보호자, 직원 등 1만여 명이 일대에 상주하는 대형 병원이다.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지역 유동인구가 급감하고 인근 상권이 크게 위축되는 ‘지역 공동화’ 현상을 우려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