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화산 폭발 후폭풍… 페루 해변 기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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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페루 칼라오의 벤타닐라 지역 카베로 해변에서 한 작업자가 해변을 뒤덮은 기름을 청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 화산 폭발로 페루 수도인 리마 인근의 해안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해 페루가 끔찍한 ‘환경 재앙’ 사태를 맞아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제사회에는 사고 수습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원유 하역 중 유조선 유출 사고
해상·해변·자연공원까지 범벅
비상사태… 국제사회 도움 요청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기름 유출로 오염된 해변 복구를 위해 90일간의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페루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오염된 페루 수도 리마 주변의 해변 21곳이 “가장 치명적인 환경 재앙”에 맞닥뜨렸다고 밝혔다.

페루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로 리마 외곽 태평양에 있는 정유공장에서 6000배럴의 원유가 유출됐다. 이탈리아 선적 유조선 마레 도리쿰 호는 사고 당시 수중 파이프라인을 통해 라 팜피야 정유공장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었는데, 강한 파도에 휘청이며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174헥타르(축구장 270개 넓이) 바다를 뒤덮었고, 해변, 자연보호구역까지 훼손됐다.새들은 기름에 덮인 채 폐사했고, 이 지역의 어민들은 졸지에 생계 터전을 잃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페루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유엔에 따르면 페루는 세계 최대의 어류 생산국 중 하나다. 이번 원유 유출로 치명적 타격을 입은 어민 수십 명은 정유공장 앞에서 ‘생태적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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