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출·LG엔솔 청약금… 연초부터 가계대출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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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은행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급증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지만, 연초 분위기가 바뀌면서 다시 대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신용대출이 6조 원이나 불어난 데다, 주택담보대출까지 불과 20일 만에 2조 3000억 원 이상 늘어 이미 지난달 전체 증가액을 넘어섰다.

5대 은행 잔액 9조 5000억 증가
12월 한 달 증가액의 26배 달해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현재 718조 55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09조 529억 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20일 사이 9조 4978억 원(1.34%) 늘었다. 이미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648억 원)의 약 26배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18∼19일) 등으로 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6조 942억 원(139조 5572억→145조 6514억 원) 뛰었을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도 505조 4046억 원에서 507조 7026억 원으로 2조 2980억 원 불었다

지난해 12월 5대 은행 신용대출이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1조 5766억 원 줄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2조 761억 원까지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도 지난해 말과 같은 가계대출 안정세가 이달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연말이라 주택 거래가 비수기였던 데다, 대어급 공모주 청약도 없고 상여금까지 들어와 마이너스 통장이 메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달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고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청약자금이 환불돼도 전체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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