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날라 숨이 갑갑… ‘한약·침치료 병행’ 체내 정기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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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불안장애

35세 여성 A 씨는 예민한 데다, 걱정과 불안이 많은 성격을 지녔다. 코로나19가 심해진 이후로는 감염 우려에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조차 꺼려진다. 실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가면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숨이 갑갑해지고, 어지러워서 쓰러질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A 씨는 평소에도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 하고 있는 일들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걱정돼 수차례 반복해서 확인을 해야 한다. A 씨 스스로도 지나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반복해서 확인하고 점검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혹시 큰 병이 생긴 건 아닌가 걱정돼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봤으나 특별한 문제가 없고 단지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 씨가 겪고 있는 것처럼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는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난 과도한 불안감으로 심리적 고통을 받거나 일상생활이나 학업, 직업 수행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아 청소년기에는 분리불안장애,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등이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들은 범불안장애, 강박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공포증, 공황장애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불안과 공포에 대한 반응은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며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지나친 불안과 걱정은 일상생활에 있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가지고 있는 역량에 비해 업무나 학업에서의 성취가 떨어지는 등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사회적 기능의 수행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정신계의 기능은 오장육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불안과 공포는 오장육부중 심(心), 담(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선천적으로 심과 담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들은 타고난 기질과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평소 겁이 많고 잘 놀래는데다 사소한 일에도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을 ‘심담허겁증’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심담의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안정시켜 주는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한약 복용과 함께 약침, 전침, 뜸 치료 등을 병행해 심신의 안정과 뇌신경계의 기능 향상을 도모하게 된다. 더불어 호흡법과 기공, 자기 조절훈련 등도 심신을 안정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몸 안의 정기(正氣)가 충분하면 나쁜 기운이 침범할 수 없다고 본다. 불안장애 또한 한의학 치료로 정기를 길러 불안, 걱정, 공포, 부정적인 생각 등이 정신을 침해할 수 없게 해야 근본적으로 이를 치료할 수 있다.
김봉수 부산 수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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