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판타지 사극 첫 도전…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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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도깨비 깃발’ 출연 한효주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속 배우 한효주는 씩씩하다. 웬만한 해적은 범접 못 할 검술 실력을 지녔고, 야무진 카리스마와 든든한 배짱도 가졌다. 한효주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해적단을 이끄는 단주 ‘해랑’을 단단하게 빚어 재미를 더한다.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한효주는 “액션과 발성 등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보물 차지하려는 해적단주 ‘해랑’ 맡아시원시원한 느낌 액션 연기에 몰두
도전 겁내지 않고 인정 받는 배우될 것

이 영화는 코로나 사태 이후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바다에 숨겨진 고려 왕실의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해적과 의적, 역적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4년 개봉해 860만 관객을 모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이다. 한효주는 “역할이 단주이다 보니까 큰 목소리를 낼 일이 많았다”며 “일주일에 두 번씩, 촬영장에 가기 전에 발성 연습을 꼭 하고 갔다”고 귀띔했다.

한효주에게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사극 출연 경험을 쌓았지만, 이번처럼 퓨전 판타지 사극은 처음이어서다. 그는 “관객에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에 쓴 적 없는 말투와 발성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메이크업도 평소보다 두 톤 정도 어둡게 했고, 장신구도 신경 써서 했단다. 한효주는 “덕분에 얼굴이 좀 달라 보이긴 하더라”며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작품 속 한효주는 쉴새 없이 뛰고 구른다. 온갖 액션은 물론이고 바다에 거침없이 뛰어들기도 한다. 한효주는 “검술 액션과 와이어 액션, 수중 액션 다 정말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그는 “액션 연기가 어색하지 않고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너무 생색내는 것 같지만, 정말 열심히 했어요. 현장에서 우왕좌왕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죠. 결과물을 보니 액션이 시원시원하게 나온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웃음)”

한효주는 최근 자신의 한계를 깨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2019년엔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드라마 ‘트레드스톤’을 찍었고, 지난해 개봉한 일본 영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에도 출연했다. 그는 “새로운 걸 하는 게 좋다”며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인 ‘해피니스’로 대중을 만났는데, 달라진 업계 환경을 체감했단다. 한효주는 “어떤 제한을 두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다해보고 싶다”면서 “도전을 겁내지 않고, 관객이 제 도전을 납득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5년 드라마 ‘논스톱5’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한효주는 올해 배우 데뷔 17년을 맞았다. 한효주는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내면의 견고함이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인다. “20대 때는 무작정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다 보니 항상 급했고요. 지금은 저를 이런 색 저런 색으로 칠해가면서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이제야 좀 즐기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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