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하모… 토박이말 집대성 ‘진주사투리 사전’ 나왔어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에나(진짜, 정말)’ ‘하모’(아무렴, 그래) 등 특유의 낱말과 억양을 가진 경남 진주사람들의 말, ‘진주사투리’를 한데 모은 사전이 출간됐다.

진주시문화관광재단은 최근 사업비 3500만 원을 들여 진주사람들이 1000년 이상 사용한 지역 토박이말을 모은 (425쪽·서장 출판)을 펴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은 장일영 전 경남일보 논설위원(진주문화관광해설사)이 2002년 펴 낸 ‘진주지역방언집’과 조규태 경상국립대 명예교수가 2010년 저술한 ‘진주 사투리’ 등을 근간으로 만들어졌다. 진주사투리 1만여 개가 수록됐다.

두 집필자와 이창수 국어교육학 박사는 2018년부터 진주사투리에 대한 추가 채록과 보완 작업을 했다. ‘진주사투리의 특징’ 분석과 ‘진주의 땅이름과 강역의 바뀜’도 부록으로 실었다. 또 조구호·강동호·유화정 등 지역 국어 전문가가 수차례 검토 작업을 했다.

진주사투리는 경상도 방언 중에서도 독특한 어휘와 성조를 가져 다른 지역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진주사람들이 1000년 이상 사용해 온 지역 고유의 토박이말로 오래 전부터 보존대책이 요구돼 왔다.

진주문화관광재단과 집필자는 위대한 지역 문화유산 중 하나인 진주사투리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잊혀지고, 한 세대가 지나면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이를 정리해 후손에게 남겨줄 필요성에 따라 사전을 만들었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진주시와 시문화관광재단은 을 진주지역 문화유산을 더 깊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배우는 자료로 활용하도록 지역 각급 학교와 도서관에 우선 배부한다. 이어 전국도서관과 경남 일선 시군 등에도 배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1일 조규일 진주시장은 시청 기업인의 방에서 집필자와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 시장은 “지역문화유산의 기록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자료를 시민들과 공유하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