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42명 사망… 지구촌 덮친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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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눈으로 뒤덮인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 각국에 내린 폭설로 인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하아마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재난관리부는 이날 “15개 주에서 폭설이 내려 지난 20일간 42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면서 “폭설로 인해 고립된 주민 구조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설로 가옥도 2000여 채 붕괴했다고 재난관리부는 전했다. 아프간은 국토 절반이 해발 1000m 이상인 산악국이다. 폭설로 인해 산사태 등이 매년 잇따른다.

15개 주 가옥 2000여 채 붕괴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폐쇄
그리스 곳곳 학교 휴교령 발령

내전·테러에 이어 심각한 경제난까지 겪어 온 아프간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설 피해까지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바드기스주에서 규모 4.9와 5.6의 지진도 발생해 주택 800여 채가 부서지고 28명이 숨졌다.

이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사흘 연속 폭설이 내려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이스탄불 공항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기상악화로 모든 항공편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면서 “최소 오후 6시까지 공항이 폐쇄될 것이며 이후에도 항공편 운항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19년 개항 이후 이스탄불 공항이 폐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은 “지난 22일부터 내린 폭설로 4603명이 고립됐으며, 7개 주에서 6750명이 임시 숙소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근 그리스에서도 폭설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스의 상당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4만 6000여 개 학급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아테네 시내 기차와 버스도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당국은 이날 오전 아테네 시민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필수 목적을 제외한 외출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현재 경찰, 소방, 군,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협동센터를 설치해 향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해 2월에도 폭설로 인해 4명이 숨지고 전력 공급이 끊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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