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돌아온 ‘도루왕’… “롯데에 우승 DNA 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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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퓨처스 신임 코치 전준호

‘발 빠른 주루, 탁월한 타격 센스, 뛰어난 선구안.’

프로야구 1번 타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기억 속 1번 타자는 누구일까. 롯데 팬들이라면 누구나 ‘호타준족의 대명사’ 전준호를 빼놓을 수 없다. △1995시즌 도루왕(69개) △통산 최다 도루(549개) △통산 최다 3루타(100개)는 모두 전준호가 가진 기록이다.

1997년 이적 후 코치로 컴백
각종 기록에 우승반지만 7개
서튼 감독과 현대 시절 동료
‘3약’ ‘2약’에 절대 동의 못 해
리빌딩·가을야구 힘 보탤 것

전준호가 롯데로 돌아왔다. 타자가 아닌 퓨처스(2군) 작전·주루·외야 코치로서다. 1997년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한 지 24년 만이다. 전준호 신임 코치는 “너무나도 다시 입고 싶었던 롯데 유니폼을 24년 만에 입게 돼 가슴이 뛴다”며 “현대 시절 함께 선수로 뛴 래리 서튼 감독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 코치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손을 잡았다. 롯데는 전 코치에게 수비와 송구, 제구 능력을 갖춘 외야수를 육성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 코치는 “발 빠른 야구를 포함해 팀 체질을 바꾸려는 롯데 구단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며 “롯데의 리빌딩과 가을야구 도전에 꼭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 코치는 NC 다이노스 시절 함께 코치로 뛰었던 김평호 1군 작전·외야·주루 코치와 롯데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전 코치는 롯데가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승부처에서의 경기력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코치는 “야구의 승패는 승부처에서의 주루에서 판가름 난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는 “좋은 팀은 승부처인 순간에 1점을 도망가고, 또 1점을 쫓아갈 수 있는 팀”이라며 “롯데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인 끈끈한 경기력을 매 경기 보여야 가을야구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코치는 “주루 능력이 좋은 선수가 1루에 있으면 상대 팀 투수와 포수의 볼 배합은 속구 위주로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며 “공격적인 주루 능력은 한 점 차 승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 요소”라고 힘줘 말했다.

전 코치는 올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신했다. 전 코치는 “일부 미디어나 야구 전문가들이 올 시즌 롯데를 ‘3약’이나 ‘2약’ 중 한 팀으로 꼽지만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11년 창단한 NC 다이노스 코치로 뛰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야구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하는 것”이라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코치진로서 선수단이 ‘우리’로 뭉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코치는 퓨처스 소속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DNA를 심어줄 예정이다. 전 코치는 1992년 롯데 우승을 비롯해 선수와 타자로서 7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퓨처스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도는 물론이고 야구 선수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챙겨 먹어야 할 음식, 휴식 방법, 선수가 지녀야 할 자세·태도도 알려줄 예정”이라며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코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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