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 운영 맡게 되면 ‘동백택시’ 같은 20여 개 서비스 새로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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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일 코나아이 회장

코나아이 조정일 회장은 “선 투자, 선 지원을 통해 동백전을 선구적인 지역화폐 모델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코나아이 제공

동백전 2.0 입찰 경쟁에 뛰어든 코나아이가 ‘지역화폐의 성공에는 기술력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쟁자인 부산은행의 ‘수익 제로 선언’에 대해 ‘현재까지도 동백전은 적자로 운영되고 있어, 의미가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내달 동백전의 첫 장기 운영대행사를 가릴 입찰을 앞두고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이 부산을 찾았다. 부산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힌 그는 “3년간 장기 운영을 맡게 되면 코나아이는 동백택시 같은 새로운 20여 개의 플랫폼 서비스를 시민에게 선물로 내놓겠다”고 자신했다.

지역화폐 성공 여부, 기술력 강조
‘하나로 교통카드’ 상용화시킨 업체
“IC칩·플랫폼 서비스 개발 주력”

조 회장이 부산과 인연을 맺은 건 20년도 더 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코나아이의 전신인 ‘케이비테크놀러지’의 창업주였던 그는 부산에 국내 최초 ‘버스-지하철 통합교통카드 시스템’을 상용화시킨 주인공이다. 추억의 ‘하나로 교통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부산에서 하나로 카드가 성공하자 전국적으로 통합교통카드 붐이 일었다. 서울보다도 10년이 빠른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이었던 셈이다.

조 회장은 “젊은 나이에 타지에 와서 버스와 지하철 담당 기관을 찾아가며 문을 두들겼다”며 “문정수 당시 시장이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가는 곳마다 사기꾼 소리를 듣고 쫓겨나기 일쑤였는데 하나로 카드를 성공시키니 다들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첫 사업을 부산에서 성공시켰고, 부산에서 큰 응원을 받았다는 조 회장이다. 2004년 코나아이가 자체 개발한 자바카드를 부산은행에 최초로 공급하는 등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코나아이가 동백택시 서비스를 부산에 선보이는 과정에서 그 인연이 빛을 발했다. 20년 전 택시업계에 신기술을 전한 조 회장을 기억한 개인택시운송조합의 전폭적인 지지가 폭발적인 동백택시 가입률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모든 건 인연보다는 ‘기술이 사회를 바꾼다’고 믿는 엔지니어의 신념을 부산시민이 믿어 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도 코나아이는 900명이 넘는 개발 인력을 동원해 IC칩과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 운영대행사라고는 하지만 코나아이가 반백 년 지역금고를 자처해 온 부산은행을 ‘후발주자’로 보고 느긋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조 회장은 “지역화폐 사업은 ‘지역 커뮤니티’라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마련한 하나의 서비스일 뿐”이라며 “많은 시민이 자유롭게 접속해야 의미가 있는 지역 커뮤니티 사업은 반드시 기술력을 가진 운영대행사가 필요한데 부산은행은 자체 카드결제시스템조차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박형준 시장이 시청의 새 수장이 되면서 오거돈 전 시장이 들여온 동백전 서비스를 철수할 거라는 사람도 많았지만, 오히려 박 시장이 더 많은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주문하고 있다”고 기술력을 자부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과 코나아이는 부산 시민과 소상공인이 지역 플랫폼을 중심으로 뭉쳐 대기업 등 기득권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동백전이 소상공인에게 활로를 열어 주고, 동백택시가 카카오T를 밀어내고 있는 것처럼 활성화된 지역 커뮤니티는 지역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라며 “동백이라는 이름으로 만드는 부산 커뮤니티를 코나아이라는 특정기업의 자산이 아니라 시민이 가꾸어 나갈 자산으로 여겨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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