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악재에 우크라이나 리스크… 코스피 2700선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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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 지수가 2.5% 넘게 하락하며 2720선으로 밀렸다. 코스닥은 900선이 붕괴됐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선을 내준 코스피는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로 출발해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오후 한때 3.15% 내린 2703.99까지 떨어져 27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하루 낙폭은 지난해 2월 26일(2.80%)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 겹악재에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25일 하루 낙폭 11개월 만에 최고
2.5% 넘게 하락 2720선까지 밀려
대외 악재 겹쳐 외국인·기관 순매도
코스닥도 10개월 만에 900선 붕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폭락은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전쟁 위험이 한층 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와 미국 선물시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13억 원, 1713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선물도 9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이 5875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주가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장중 지수선물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기관의 현물 매도세가 확대됐다”며 “이번 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 압력이 높아진 점도 코스피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1198.6원에 마감했다. 원화 약세가 다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1.46%), SK하이닉스(-0.84%), 네이버(-1.98%), 삼성바이오로직스(-3.82%), LG화학(-4.17%), 삼성SDI(-5.87%), 현대차(-1.27%), 카카오(-2.67%), 기아(-3.16%), KB금융(-2.89%)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들 중에서도 메리츠화재와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98개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도 운수창고(-4.03%), 화학(-3.88%), 의약품(-3.88%), 기계(-3.82%), 은행(3.39%) 등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30일(886.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은 이틀째 3%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해 3월 10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9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45억 원, 938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203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100위 안에서는 84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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