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동 윤흥신 장군상 이전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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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과 사하구 이전 요구 등으로 수년간 도마에 오른 부산 동구 초량동 윤흥신 장군상이 결국 이전 없이 석상에서 동상으로 교체된다.

부산 동구청은 “부산시에 윤흥신 장군상을 석상에서 동상으로 교체하기 위한 예산 6억 원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윤흥신 장군상은 동구 초량동 고관입구 교차로에 1981년 설치된 7m 높이 석상이다. 윤흥신 장군은 선조 35년인 1592년 음력 4월 13일 다대진성에서 왜군과 전투 도중 전사한 인물로, 정발 장군, 송상현 장군과 함께 부산 대표 임진왜란 3대 영웅이다.

동구청, 석상→동상으로만 교체
사하구 다대동 윤공단 이전 무산

그동안 윤흥신 장군상을 두고 동상으로 교체해달라는 요구와 사하구 다대동 윤공단으로 이전해달라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예산 부족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윤흥신 장군의 후손인 파평윤씨 종친회는 관리가 어려운 석상을 동상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실제로 석상에 녹물이 흐르거나 주변 바닥에 붙인 대리석 타일이 깨지기도 했다. 동구청은 매년 예산 1000만 원을 들여 석상 세척, 대리석 타일 교체, 안전 진단 등을 진행해왔다.

지역 역사학계에서는 다대성 전투에서 전사한 윤흥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서는 석상을 다대동 윤공단으로 옮겨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대문화연구회가 약 1억 5000만 원으로 석상을 이전할 수 있다는 자체 용역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하구청의 거부로 사하구 이전은 무산됐다.

동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석상은 비를 맞으면 이끼가 끼는 등 동상보다 관리가 까다롭다. 예산이 확보되고 나면 주민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동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글·사진=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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