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해운대구청 집단감염… 경로는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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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지만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는 탓에 비상이 걸렸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열흘간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로 분류되며 향후 감염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 15일 발생 후 총 36명 확진
1400여 전 직원 전수조사까지
오미크론 사례로 분류돼 공포 확산

해운대구청은 직원 중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이 직원은 지난 주말 몸이 안 좋아 자발적으로 검사했고 이날 확진됐다. 기존 구청 집단감염과 특별한 연관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이후 거의 매일 확진자가 나오며 직원 26명, 가족 10명 등 총 36명이 확진됐고 직원 102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현재까지 해운대구청에서는 구의회가 있는 3층을 제외한 1·2·4·5층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서만 최소 8곳이다. 이 때문에 이미 직원 간 접촉에 의해 광범위한 내부 감염이 진행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부서 두 곳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와 해당 부서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됐지만 민원 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지만, 여전히 감염 경로는 미궁이다.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으로 구청을 찾는 민원인과 직원들의 공포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운대구청 집단감염은 오미크론 감염 사례로 분류돼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청 직원들이 코로나19 생활지원금 업무를 돕기 위해 동주민센터 파견됐을 당시 감염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10일부터 생활지원금 배분을 위해 부서별로 돌아가며 동주민센터에서 업무를 돕고 있다. 한 해운대구청 직원은 “생활지원금 업무로 동주민센터에 파견된 직원이 확진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직원이 모인 적이 없고, 확진자가 나온 부서끼리는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는 것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구청 내부에 감염이 산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로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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