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중도층 결집 확신, 남은 40여 일이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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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협 대선 후보 인터뷰] 국민의당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5일 국민의당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한국지방신문협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부산일보>와 한신협 인터뷰에서 고향 부산에서 유일한 지역 출신 후보로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부산 방문을 떠올리며 “시장을 방문했을 때 부산 사람이라는 걸 아시냐고 물었더니 절반은 아는데, 절반은 모르더라”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다 보니까 덜 알려져서 그런 것 같아서, 열심히 알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것은 제 책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도덕성 압도 못 하는 후보 필패
정권교체 넘어 시대교체가 소명
부산 출신인 줄 잘 몰라, 내 책임
수도권 발전은 ‘선거 경쟁’ 때문


안 후보는 자신의 정치 브랜드인 ‘새 정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대 교체’를 대선 화두로 던졌다. 안 후보는 “산업화, 민주화에 성공한 다음은 선진화”라며 “그런데 1970~1980년대에 사로잡힌 사고방식으로 국가 운영을 하려고 하는 정치권 때문에 선진화로 뛰어넘어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 개혁이나 교육 개혁도 해야 하고 정치교체,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양당 체제인 현실 구도에서 제3지대 후보로서 어려움도 토로했지만, 극복 가능하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특히 후보등록 시점(2월 14일) 이후 20%대 지지율로 올라서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후보로서 자신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후보는 “야권분열이든 정권교체 실패든 가장 큰 책임은 제1 야당에 있다”며 “도덕성에서 여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는 야권 후보는 필패한다”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직격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 주요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금 세상 바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3대 메가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생존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게 대선의 화두다. 그런데 이건 맨날 녹취록만 계속 나온다. 그것도 장시간 녹취록 다 들으려면 하루가 모자라는 그런 녹취록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동굴 안의 개구리다. 지금 대선의 네거티브나 발목잡기 공방은 절망감이 든다. 그래서 그 말을 하려고 출마했다.”

-고준위 방폐장 등 주민 합의가 필요한 지역 현안이 많다.

“옛날에는 국가가 시키는 대로 다 했지만, 지금은 주민 합의가 제일 중요하다. 고준위 방폐장은 지금 위치를 못 찾고 있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도 마찬가지다. 양쪽의 어떤 불만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잘 정리해서 중재안을 만드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아마추어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정치 개혁의 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2012년 9월에 정치를 시작했다. 왜 정치를 모르는 서울대 교수를 정치하라고 많은 사람이 원할까 고민을 했다.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너무 커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가 부정부패, 두 번째가 민생 해결 안 하고 편 가르고 싸움만 하는 것이다. 세 번째가 선거 전날까지 큰절하다가 다음 날부터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제일 혐오스럽다. 지금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들이 국내에 있는데 정치가 아마 발목을 붙잡고 하향평준화를 시키고 있다.”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생각은?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 핵심은 지방정부가 민간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과 재정권을 가져야 한다. 공공기관을 지역에 나눠줘도 발전에 도움이 안 됐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권한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 정말로 발전하려면 중앙정부가 독점하는 이런 법적인 권한, 특히 재정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해야 한다. 민간 기업을 자생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가야 한다.”

-10년간 정치 행보를 돌아본다면.

“편하게 정치할 방법보다 어려운 선택을 했다. 성과가 있다면 2016년 38석의 교섭단체를 만든 것이다. 2017년 때 대선에 나와서 21% 받고 3위를 했다. 제3당 후보로 20% 넘게 받은 사람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상 두 사람밖에 없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저다. 그리고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2016년 총선 때 정당 투표에서 민주당을 꺾고 2등을 한 것이다. 그리고 제가 10년간 무슨 추문에 휩싸인 적이 있나. 막말 논쟁도 없었다. 돈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정도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사람이다.”

-정치 개혁을 위한 선결 과제는 무엇인가?

“저는 다당제 파다. 이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 대통령 선거에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정치에서 경쟁이 일어나야 지역 발전이 이뤄진다. 사실 그런 면에서 영남과 호남이 다 피해자다. 수도권이 발전하는 것도 유권자에게 잘 보이려는 치열한 선거구도 때문일 수 있다.”

-대선이 40여 일 남았지만 지지율은 정체 상태인데.

“이번 대선은 양당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가령 윤석열 후보를 왜 지지하는가 보면 70%가 정권교체 내지는 상대방이 당선 안 되게 하기 위해서다. 정책이 좋다, 호감이 있다는 그런 것이 이유가 아니다. 40여 일이면 대한민국에서 조선왕조 500년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나는 기간이다. 도덕성, 비전, 능력 등 여러 차원의 검증과 비교를 거치면서 2030, 중도층, 무당층의 결집이 이루어질 것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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