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복원·염해 예방·성과 공유… 인간·자연 ‘공존의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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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개방 운영 방식·의미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최근 1~2년 사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다. 수차례 실증 실험에서 생태계 복원 효과은 뚜렷했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 ‘상시 개방 선언만 남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제 본격적인 행정 절차가 시작된 만큼,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기정사실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만일 하굿둑 개방으로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염분 피해 등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낙동강 하구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의 균형점을 찾는 모범 답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계 복원 4가지 전략으로 구성
9개 수문 점진적으로 개방 계획
염분 특정 범위 퍼지면 수문 닫아
개방은 어류 이동 쉬운 ‘저류’ 방식
염분 피해 대비 농업용수 대체 공급
순천만 같은 생태 관광화 논의도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어떤 식으로

정부의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안은 △안정적이고 단계적으로 기수 생태계 복원 △염해 예방과 유역 환경 개선 △복원 성과 공유 △하천·하구·연안 통합관리 4가지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수문을 여는 것을 넘어, 낙동강 하구 전반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계획인 것이다.

생태계 복원인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상시 개방은 전체 9개 수문 중 일부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하굿둑 상류 15㎞까지의 기수역 구간이 설정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수문 운영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구 일대 염분 농도가 올라가거나, 염분이 특정 범위까지 퍼지면 수문이 닫는다는 원칙이 정해져 있는 수준이다. 수문 개방 형태도 어류의 이동이 쉽도록 아래쪽을 열어 주는 저류방류 방식을 주로 활용한다는 수준으로만 정해져 있다. 구체적인 수문 운영 방식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반면 염분 피해 예방 등에 대한 내용은 매우 세심하게 다뤄지고 있다. 염분이 하굿둑 상류 9~12㎞에 다다르기 시작하면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눠 대응이 이뤄진다. 하천수 염분 측정 지점은 30개에서 36곳으로, 지하수 관측공은 300개에서 310곳으로 늘어난다. 농업시설 현황조사를 통해 양수장, 농업용수 정비와 확충도 추진한다. 이런 예방 조처와는 별개로 농가에 염분 피해가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농업용수 대체 공급 등의 후속조치도 실시한다.

관련 기관들은 수문 전체 개방이 아니더라도 상시적으로 강과 바닷물이 만나도록 길을 터 주는 것만으로 생태계 복원화가 상당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초기에 작은 염분 피해가 발생하면 농가들의 하굿둑 개방 반대가 극심해질 수 있다. 지역 사회의 신뢰를 쌓아 가면서 점진적으로 수문 개방 범위를 조절해 나가려는 게 당국의 계획인 셈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면 어떤 변화가

1987년 낙동강 하굿둑 준공 이후 하구의 생태계는 급속도로 변했다. 참갯지렁이, 재첩 등 다양한 생명들이 사라지고 하구 생태계는 단순화됐다. 갈대가 줄고 새들의 먹이도 사라져, 철새들이 급격히 줄었다. 하굿둑 일부 수문이 상시 개방되면 하굿둑 준공 이전의 모습을 상당 부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한 달 정도씩 4차례에 걸쳐 부분적인 수문 개방이 시범 운영됐다. 그 결과 사라졌던 뱀장어, 숭어, 웅어 등이 하굿둑 상류 10㎞ 안팎에서 발견되는 등 예상보다 훨씬 빠른 생태계 복원 능력이 나타났다. 인근 어촌계들은 짧은 시범 운영만으로도 어종의 다양화와 수질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고 증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시 개방이 이뤄진다면 하구 생태계 전반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강물과 바닷물의 교류를 통해 어종의 다양화는 훨씬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굿둑 아래 해역에는 강물 유입으로 염분이 옅어져, 새섬매자기 등 철새 먹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계 복원 효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순천만 갈대숲 같은 생태 관광화 등도 논의된다. 부산시 이근희 녹색환경정책실장은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은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넘어 서부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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