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황희찬(26)이 생일 선물을 제대로 받았다. 황희찬은 임대로 뛰던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 완전 이적했다.

울버햄프턴은 26일(현지시간) 황희찬의 26살 생일에 맞춰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완전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 4년간이다. 이적료는 구단 측이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1670만 유로(약 225억 8000만 원)로 추정된다. 이로써 황희찬은 지난해 8월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된 지 5개월 만에 완전히 울버햄프턴 소속이 됐다.

구단, 홈페이지 통해 영입 발표
4년 계약에 이적료 225억 추정


울버햄프턴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황희찬의 완전 영입을 알리면서 ‘긴 여정을 함께합시다’란 한글 문구를 올리고, 그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으로 임대된 뒤 왓퍼드FC와의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후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선 멀티골을 터트렸고, 9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첫 6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구단 자체 ‘9월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황희찬의 완전 이적은 울버햄프턴이 그의 영입을 성공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스콧 셀러스 울버햄프턴 기술이사는 “라이프치히에서 원하는 경험을 못했던 황희찬이 이곳에서 확실하게 기회를 잡았다. 그가 보여준 뛰어난 결단력과 집중력은 경기력과 골이라는 보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황희찬도 구단을 통해 “2026년까지 울버햄프턴에 남게 돼 매우 기쁘다. 정말 좋은 감독님,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경기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나는 득점뿐 아니라 매 순간 동료와 팬,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려고 했다”면서 “앞으로도 울버햄프턴을 위해 계속 승리하고 싶다. 내 목표는 골을 넣고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중 햄스트링 다친 황희찬은 전열에서 잠시 이탈해 부상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K리그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정상빈(20)도 울버햄프턴 이적을 위해 27일 스위스로 출국했다. 정상빈은 스위스에서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울버햄프턴의 위성구단인 스위스 슈퍼리그(1부) 소속 그라스호퍼에서 임대로 뛰게 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