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는 코로나 극복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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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지 경남정보대 군사학과 교수

“힘이 들어도 배는 물에 있어야 한다.”

인용된 것은 통도사 방장인 성파 스님이 평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이들에게 남긴 명언 중에 하나다. 배가 제작된 본래 이유는 물 위에 떠서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역할이다. 안전사고를 우려 해서 부두나 나루터에 정박만 시키면 배의 존재가치는 사라지게 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무엇인가 이를 극복할 계기를 만들어야 위기를 호기로 바꿀 수 있다. 그 호기를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로 본다. 부산에서 열리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걸린 문제라는 점이다.

그동안 1986년 제10회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제24회 서울하계올림픽, 2002년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과 대외경쟁력을 제고시킨 바 있다. 특히, 부산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부산은 각종의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제도시다. 특히 부산에는 대학교(전문대 포함)가 30여 개교가 있다. 대학의 지성 대학생들과 교수진들이 범국민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프라가 무한한 도시다. 이에 따라, 세계박람회 개최에 있어서 최적의 도시임에 틀림없다.

얼마전 프랑스 파리에서 비대면으로 ‘제169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렸다. 17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의 매력을 어필하는 온라인 프리젠테이션(PT) 첫 스타트로 세계박람회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총회에는 유치를 신청한 한국(부산)을 비롯하여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러시아(모스크바) 5개국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러한 유치경쟁의 시작은 바로 홍보전쟁이다. 홍보는 전문가들의 몫으로만 단정할 수가 없다. 부산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과 관심이 저변에 깔려있어야 총체적 홍보경쟁력을 확보한다. 대한민국은 SNS와 유튜브 강대국 중에 하나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여 세계 170개 회원국에게 부산의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대학생들을 포함한 부산시민의 동참이다. 가령 지난 11월 29일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행사에 대학생과 시민들을 포함시켜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을 비롯하여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본부 등 범시민 결의대회가 열리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국제청정도시라는 이미지를 170개 회원국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이번 2030 세계박람회 유치경쟁에 뛰어든 대한민국 부산에서부터 코로나 청정도시 플랜을 천명해야 한다. 최첨단 의료진과 방역시스템을 구비한 후, 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

부산광역시는 기존에 구축된 노하우만으로 한정하지 말고, 필요하면 정부에 건의하여 인력과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분야별 자문위원들을 대학의 교수진 및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수시 및 정기적인 워크숍이나 간담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와 발전적 제언에 귀기울여야 한다.

물론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전문가나 전문업체에 이를 전담하게 할 수 있다. 그러기에는 그 규모가 큰 글로벌 행사이니, 인프라가 풍부한 부산 소재 대학의 ‘지성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하여 좀 더 참신하고 폭넓은 유치 기획을 도출하고 이를 통하여 큰 그림과 청사진을 부산시민에게 제시하길 박형준 시장에게 제안한다. 코로나 극복은 누구나 염원하는 테마다. 테마가 잘 설정된 배를 바다에 띄우면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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