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의 錢錢긍긍] 주가 흔드는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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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금융팀장

27일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2700선 고지를 결국 내줬다. 14개월 만이다. 지난해 한창 잘 나가던 국내외 주가가 올 들어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국내외 주식 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간다. 보통은 경제 흐름에 따라 특정주가 오른다든지, 주가가 잠시 떨어질 것이라든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으나, 올 들어서는 예측은커녕 떨어지는 주가를 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넋 놓고 있어야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주식 시장에 짙게 드리워지면서 주가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내외 주식 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돈을 풀어 경제를 부양하던 정책은 막을 내렸다. 앞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국가들이 금리를 인상해 돈줄을 막아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긴축 정책의 핵심은 금리 인상이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은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만큼 주식·부동산 투자 심리도 꺾인다. 이 같은 여파로 금리 인상 초기에는 주가가 조정 흐름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장을 조정 흐름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 도대체 언제까지 조정 흐름이 계속되느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바로 이 부분이 불확실하다. 현재 금리 인상이 올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도대체 언제 이뤄지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 인상을 6~7회 예상했으나, 구체적으로 금리 인상이 언제 단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발언을 하거나 FOMC 회의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주식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27일 미국 주요 지수인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회의 결과가 나오자 결국 하락해 마감했다. 27일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내외 주식은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올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8.6% 급락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금리 인상과 관련한 정보들은 주식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등 국내외 경제를 주도해온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호재도 없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이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될 때마다 조금씩 충격은 가해질 테지만, 추가로 1~2% 금리 인상까지는 큰 충격 없이 하반기에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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