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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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 대한민국이 살려면 ‘서울대’ 10개를 만들어야 합니다.”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은 27일 오후 기계관 대회의실에서 ‘국가균형발전과 대학혁신정책’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열었다. 부산일보 등 지역언론사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역위기의 해결 방안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제안돼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특별강연자로 나선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서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거점국립대 9곳을 서울대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대학혁신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 토론회
김종영 교수, 대학혁신책 제안

김 교수는 대학 혁신을 통해 주 10개 대학 중 7개가 세계 100대 대학에 포함된 캘리포니아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도 국가전략 차원에서 ‘서울대’ 10개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대를 지원한다고 서울대가 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대학별로 탁월한 학문을 키우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캘리포니아처럼 10~25년 꾸준히 투자하고 기다려주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도시의 미래는 대학에 달려 있다”며 “지역과 지역대의 사정은 해당 지역이 가장 잘 아는 만큼 교육부가 대학관련 정책 권한을 과감하게 상위 청와대와 하위 광역지자체로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기섭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장도 “우리나라 고등교육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간섭은 많고 지원은 없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돼야, 대학이 주체적으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호응했다.

대구에서 참석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경북대와 부산대가 합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지역대학을 걱정하는 논의가 많았지만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법이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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